<실리콘밸리>e북 성장 시간걸린다

[iBiztoday.com = 본지특약] 지난해 8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com), 반스앤드노블닷컴(barnesandnoble.com) 등 전자출판업계의 최고경영진들이 전자출판시대의 도래를 알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바이어컴(viacom.com) 계열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simonandschuster.com)의 잭 로마노스 사장은 “e북 혁명은 지난 60년대 하드커버 서적의 등장 만큼이나 엄청난 변화를 출판업계에 몰고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AOL타임워너(aoltimewarner.com) 계열 타임워너트레이드퍼블리싱(twbookmark.com)의 로렌스 커시봄 회장도 “전자출판의 도입으로 하드커버라는 존재가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e북시대가 금방이라도 도래할 것 같은 분위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전자서적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e북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고작 ‘먼지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e북을 구매해서 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으며 전자출판업체들과 온라인 서점의 경우에도 극소수의 인기있는 e북만이 연 1000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하드커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인쇄출판물의 수요가 아직도 많다며 e북의 고전에 대해 놀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노턴출판사(norton.com)의 스탈링 로렌스 편집장은 “만약 서점에 e북밖에 없다면 많이 사지 않겠다”며 “e북이 지배하는 시대가 올 때쯤이면 이미 이 세상에 없을테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출판업체와 온라인 서점들은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전자출판물의 판매가 지지부진한 것은 첨단기술업계의 침체와 전자서적의 비싼 가격 때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드커버 소설이나 스릴러물 애독자 등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독자들 가운데 예상 외로 e북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며 용기를 내기도 한다.

 또 한가지 문제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기반 개인휴대단말기(PDA) 사용자들이 읽을 수 있는 e북의 종류가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e북 전용 PDA 판매량 역시 아직 미흡한 수준이어서 전자출판업계와 해당 제조업체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마이클최기자 michael@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