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업체의 스마트패널 도입이 부진하다.
지난 6월 LCD패널에 회로보드까지 장착된 스마트패널이 등장하면서 국내외 모니터산업에 적지 않은 변화를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모니터업체들이 이의 도입을 미루고 있다.
특히 일부 모니터업체는 스마트패널와 정반대 개념인 스마트인티그레이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LCD업체와 모니터업체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마트패널 도입 주춤=삼성전자는 지난 7월 스마트패널을 개발하고 국내 20여개 모니터업체에 스마트패널 샘플이 공급했으나 아직까지 제품을 출시한 업체는 디지탈텍 한 업체에 그치고 있다. 적지 않은 모니터업체들이 스마트패널을 이용한 디자인, 금형 등 제품출시 준비를 마쳤으나 실제 제품출시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이 이 제품의 출시를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적인 이점이 예상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모니터업체 한 관계자는 “당초 스마트패널을 이용하면 기존 모니터보다 최대 15% 이상의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최근 가격비교에서는 스마트패널을 채용한 제품이 오히려 비싸다”며 “가격적인 이점이 없는 상황에서 이를 출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패널은 첫 제품이다 보니 경박단소와 신뢰성을 위해 최고급 부품만을 채용, 삼성전자의 구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재료비가 낮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스피커나 TV기능을 LCD모니터에 요구하고 있으나 스마트패널은 회로보드가 아예 부착돼 공급됨으로써 이같은 기능을 부가하기가 어려운데다가 타 업체와의 차별화 요소가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도 출시를 미루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AMLCD사업부에서는 “당초보다 가격적인 이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부분의 업체들이 6월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적인 이점이 없다고 얘기하나 실제 구매시에는 가격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도록 가격을 재조정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대략 해외 16개 업체, 국내 5개 업체가 곧 스마트패널을 채용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CD업체와 모니터업체간의 힘겨루기=스마트패널 도입이 늦는 이유 중의 또 하나는 모니터업체의 견제 때문이기도 하다. 스마트패널이 도입되면 모니터업체는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LCD모니터 사업에서는 단순 조립업체에 그칠 수밖에 없다. 또 LCD업체가 모니터사업에도 직접 참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우려, 모니터업체들은 스마트패널과 정반대 개념인 스마트인티그레이션 개발에 착수, LCD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스마트인티그레이션은 일반 LCD패널에 부착된 타이밍컨트롤러 등과 같은 일정 회로부분을 모니터업체가 제조하는 LCD 구동회로로 가져오는 것으로 모니터업체의 역할이 더욱 많아진다.
삼성전자 모니터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인티그레이션이 도입되면 가격은 인하되는 한편 모니터업체가 다양한 사양의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인티그레이션에 대해 LCD업체들은 LCD 성능저하가 예상된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패널, 스마트인티그레이션 등 LCD모니터 진화 방향이 델이나 컴팩 등 주요 PC업체들이 어느 것을 채택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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