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SI업체 "토털 CRM으로 승부"

 고객관계관리(CRM)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중소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나름대로 특화된 전략과 제품을 앞세워 CRM 시장을 뚫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젠·비아이씨엔에스·이지시스템·오픈테크 등은 최근 자체 CRM 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들은 이제까지 시장을 주도한 국내 CRM 회사들이 e메일 마케팅이나 컴퓨터통신통합(CTI)·웹로그 분석·캠페인 관리 등 일부 영역에 특화되던 것과 달리 오랜 기간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업 업무 전반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기존 CRM 전문회사의 약점으로 지적된 ‘CRM 구축방법론’은 물론 웹로그수집·분석·추천·캠페인 관리·영업자동화(SFA)·서비스 등 CRM 토털솔루션을 개발, 선발업체와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CRM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후발주자들은 공통적으로 풍부한 경험과 기술·방법론·제품·마케팅·영업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SI회사로서 기존에 보유한 고객사와 특화된 시장을 갖고 있는 만큼 CRM 시장에서 탄력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뱅킹 솔루션을 전문으로 하던 포젠(대표 김형주)은 CRM을 주력사업으로 전환하고 eCRM 솔루션인 ‘포젠 eCRM’을 출시하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젠의 eCRM은 ‘고객행위분석(CBA)’ 기법에 기반을 둔 eCRM 토털솔루션으로 고객정보 수집부터 캠페인 기획·실행·고객분석에 이르는 마케팅 전과정이 통합돼 있다. 특히 CBA는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구매한 제품을 추천하는 것으로 실시간 추천이 가능하고 시스템 부하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포젠 메이크(MAKE)’라는 컨설팅 방법론을 통해 기업현황 분석, 운영방법, 고객모델·프로모션 모델 설계, 채널관리, 아키텍처 구성 등 CRM과 관련한 전방위적인 구축 방법론을 제시,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한국HP·한국IBM과도 협력을 맺고 있는 포젠은 미국·유럽 등지의 기업과 수출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등 CRM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할 전망이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모델링, 다차원분석(OLAP) 구현, 데이터 추출(ETT) 전문회사인 비아이씨엔에스(대표 박주성)도 그간의 SI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CRM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비아이씨엔에스는 마케팅·영업·고객서비스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BI-CRM’을 자체 개발하고 수요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업자동화·자동분석시스템·캠페인 관리·마이닝·데이터 추출 등 6개 핵심모듈로 구성돼 있는 BI-CRM은 고객분석 능력이 우수하고 데이터의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특히 이 회사는 ‘BI-CRM방법론’도 개발, 구축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기간도 단축시켜 기존에 CRM 회사들이 안고 있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영업자동화(BI-SFA)와 데이터분석(BI-AAS)에 타깃을 맞춰 영업에 나서고 있는 비아이씨엔에스는 연내 상당수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I 전문업체인 이지시스템(대표 이승호)도 최근 CRM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제품 개발 및 컨설팅에 전력할 방침이다.

 주로 e세일즈와 e서비스·e마케팅 부문에 특화하고 있는 이지시스템은 특히 발텍컨설팅코리아와 제휴, 전략컨설팅은 발텍이 담당하고 기타 고객데이터 분석부터 모델링·구현업무는 이지시스템이 담당하는 것으로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오픈테크도 텃밭인 금융권 위주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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