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중국진출시 접근 신중해야

 최근 중화권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중국 진출 및 다시보기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은 얼마전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는데 성공한데다 세계무역기구 가입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세계의 이목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중국은 미래의 황금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인구를 바탕으로 한 잠재적 시장과 자원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국가와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인 경제 침체 가운데서도 중국은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유수 기업들이 중국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중국시장 진출을 꺼리던 국내 기업들의 경우 중국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현지 기업과 합작이나 여러가지 형태의 제휴를 맺고 있다. 특히 이미 대기업들은 고부가 설비 및 연구개발 등 본사 핵심기능의 중국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중국 진출에 대한 적극성 못지 않게 한편으로는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과 첨단 산업 이전에 따른 부메랑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거나 협상을 진행중인 중국 기업이나 기관들은 첨단사업 이전과 현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진출에 매달리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을 역이용해 과도한 기술이전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웬만한 전자·통신 제조 능력면에서 우리나라는 물론 선진국들을 따라잡았고 첨단 기술분야에 대해서도 바짝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정부차원의 지원,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유치에 발벗고 뛰고 있다.

 최근 여러 기관에서 내놓는 자료를 보더라도 중국은 여러 산업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고 있다. 예컨대 5년 후면 중국은 철강·조선·정보통신 등 한국의 주력 산업부문에서 경쟁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에 제공할 것은 하되 우리의 정당한 반대급부를 챙기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0여년 전부터 전자 등 주력 제조산업의 설비를 동남아 등지로 옮기면서 미래사업 발굴에 실패한 일본의 전철을 교훈삼아야 한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경우 품질과 브랜드, 가격 등에서 중국과 제품 차별화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관, 기업 모두 중국 러시에 앞서서 신중한 접근 전략 마련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최윤헌 서울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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