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의 감원 바람이 한국에도 부는가.
최근 일본 후지쯔가 해외직원을 포함한 대규모 감원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의 파급효과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후지쯔는 지난 20일 전체 직원의 10%에 달하는 1만5000여명의 감원계획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감원은 내년 3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 중 해외 감원대상은 1만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지사도 감원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후지쯔도 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후지쯔는 본사의 감원계획은 한국과 무관하다고 28일 밝혔다. 본사의 감원안이 데스크톱PC용 HDD 사업철수와 반도체부문 축소를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에 바탕을 두고 있는 만큼 이 부문 인력이 미미한 한국후지쯔는 감원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김병원 이사는 “HDD사업의 경우 대부분 OEM방식으로 판매했기 때문에 자체 인력은 3∼4명에 불과하며 이들은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노트북PC용 HDD와 서버용 SCSI타입 HDD쪽으로 전환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반도체사업은 국내에서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영향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하반기에는 지난 상반기의 40명보다 많은 60∼70명을 새로이 채용할 것”이라며 감원 가능성을 일축했다.
후지쯔의 이번 감원은 일본내 5000명은 데스크톱PC용 HDD사업 인력과 파견 및 계약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해외에서는 태국, 필리핀 등지의 HDD공장에서 4500명, 미국 반도체공장과 영국내 자회사인 후지쯔ICL에서 5500명 정도가 감원대상이라고 한국후지쯔는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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