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서라, 임요환. 더 이상 ‘테란의 황제’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
“김정민, 실력은 인정한다. 하지만 황제자리까지는 아직 멀었다.”
프로게임리그의 황제 임요환(IS·22)과 떠오르는 별 김정민(KFB퓨처스·20)의 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종 프로게임리그를 석권한 임요환은 ‘테란의 황제’ ‘환상의 테란’ ‘드롭십의 마술사’ 등으로 불리는 단연 최고의 e스포츠 선수. 올 상반기 공식 프로 성적이 67전50승17패로 황제의 직위에 어울릴 만한 높은 승률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임요환에게 천적 선수가 나타났다.
그가 바로 김정민이다.
테란 종족에서만 유난히 강세를 보여 ‘교과서 테란’ ‘정석 테란’이라는 애칭을 받고있는 김정민이 어느새 ‘테란의 황제’ 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정민의 실력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지만, 프로계에서는 이미 ‘임요환 킬러’라는 호칭이 나올 정도다. 양 선수의 상대전적은 임요환이 7전4승3패로 약간 앞서 있는 상태.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김정민이 모두 승리, ‘임요환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느냐’는 섣부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김정민이 임요환과의 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과 교과서적인 정석 플레이 때문. 특히 심리전의 달인으로 꼽히는 임요환에게 한 수 위의 심리전을 선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
심리전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공격에도 뛰어나다. ‘칼 타이밍 러시’라고 불리는 공격으로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다. 공식이라도 외우듯이 적재 적소에 병력을 배치후 정확한 타이밍으로 공격, 단번에 승기를 잡는 게 김정민의 수법이다. 김정민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끝난 PKO 상반기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자신도 ‘최고의 승률(85.7%)’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양 선수의 장외 대결도 만만치 않다.
임요환 선수의 인기는 잘 알려져 있듯이 대단하다. 이미 팬클럽이 100개를 넘어선 상태. 이중 가장 큰 규모인 다음(Daum) 카페 ‘임요환의 드롭십’은 회원수가 3만8000여명에 이른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대부분이 그의 회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임요환의 경기가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중계될 경우 시청률이 급증하는 것은 그의 인기를 대변한다.
김정민의 인기는 아직 임요환에 미치지 못하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다. 올 초 팬클럽이 생겨나는구나 싶더니만 어느새 30개를 넘어섰다. 특히 일부 팬클럽은 ‘임요환의 시대는 끝났다’며 임요환 클럽을 박차고 나온 팬들로 구성돼 있다.
올 하반기 국내 e스포츠계는 또 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상반기 최고의 승률을 기록중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임요환 킬러’로 부상하며 황제 자리를 넘보고 있는 김정민의 대결이다. 황제 자리를 놓고 벌어진 양 선수의 경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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