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영화관을 만들자!
DVD플레이어의 보급과 함께 홈시어터 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홈시어터란 극장 못지 않은 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집에서 느낄 수 있도록 집안에 스피커, 대형화면, AV리시버 등을 갖춘 가정용 극장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에 차세대 멀티미디어인 DVD플레이어, 노래방 기기나 게임기 등을 연결하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홈시어터의 가장 큰 목적은 영화감상이긴 하나 세계 각국의 영화를 현지 발음과 자막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효과적인 어학공부 파트너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홈시어터 붐은 혼수시장에도 이어져 홈시어터가 새로운 혼수품목으로 등장할 정도다. 실제로 최근 테크노마트가 예비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혼수필수 품목으로 VCR가 빠진 대신 홈시어터와 DVD플레이어가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시어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극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돌비 입체음향과 극장식 디지털 음향 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5.1채널의 입체음향은 같은 영화의 감동을 두배 이상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홈시어터 붐에는 다양한 타이틀 출시도 한 몫하고 있다. DVD는 미국에서 비디오테이프와 레이저디스크 시장을 대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비디오테이프와 DVD를 동시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홈시어터만 찾아 즐기는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에서 활동하는 오디오비디오(AV) 동호회 인원은 대략 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아마추어 수준의 팬들까지 합치면 20만명은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홈시어터는 이제 우리 가정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제 안방극장은 VTR에서 홈시어터로 옮겨가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홈시어터 구성요소=스피커·대형화면·AV리시버·DVD플레이어가 일단 홈시어터를 위한 네가지 기본요소다.
먼저 DVD플레이어는 DVD(Disital Versatile Disc)를 재생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를 말한다. DVD 용량은 CD의 7배로 두시간이 넘는 영화나 공연도 한장이면 너끈히 담을 수 있다.
초기에는 DVD플레이어의 가격이 비쌌지만 지난해부터 중저가형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또 VCR와 DVD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제품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홈시어터에서 DVD플레이어 대신 일반 비디오플레이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모노사운드와 떨어지는 화질 때문에 실감나는 사운드를 구사할 수 없다.
DVD플레이어는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지만 CD롬을 읽고 MP3파일도 재생할 수 있는 LG의 ‘DVD-3351’은 40만원대로 저렴한 것들도 있다. 또한 소니모델 중에는 30만∼40만원대의 저렴한 제품이 있으며 38만원대의 인켈 ‘RN6106’도 괜찮다. 파이어니어 제품도 40만∼60만원대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일부 AV전문쇼핑몰에서는 20만원대도 판매하고 있다. 쇼핑몰을 서핑해보는 것은 제품을 싸게 구입하는 요령이다.
앰프나 리시버도 홈시어터를 구성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기기들이다.
CD나 DVD타이틀에 담긴 소리는 작기 때문에 그냥 들으면 소리가 작게 난다. 따라서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도록 증폭시켜주는 것이 앰프고 여기에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튜너가 장착된 것이 리시버라고 쉽게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리시버는 DVD플레이어에서 영상과 음향신호를 받아 앰프나 스피커로 음향신호를, PDP 같은 텔레비전이나 프로젝터에 영상신호를 보내는 역할도 한다. 특히 음향 신호의 경우 프로세서를 거쳐 앰프로, 다시 스피커로 전달됨으로써 소리가 나오는데 이 프로세서와 앰프가 분리돼 있는 경우 음질이 월등히 좋아진다. 일반적으로는 프로세서에 앰프가 내장돼 있는 일체형 제품들이 많은데 이때의 일체형을 AV리시버라고 부른다.
AV리시버의 경우 역시 비싼 것은 몇 천만원까지 하지만 가정용으로는 그다지 용량이 큰 제품이 필요없기 때문에 30만∼70만원대 정도가 무난하다. 저가형으로는 인켈이나 아남의 3만∼40만원대 제품이 있으며 수입품 중에 저렴한 것은 60만∼150만원대로 소니나 데논, 야마하 등의 보급형 모델들이다.
◇홈시어터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5.1채널을 위한 스피커시스템.
5.1채널은 극장용 오디오 시스템으로 앞쪽 가운데의 센터 스피커와 앞쪽의 왼쪽과 오른쪽의 프런트 스피커, 뒤쪽 왼쪽과 오른쪽의 리어 스피커, 주파수가 낮은 음역대의 서브 우퍼스피커 등 총 6개의 스피커를 말한다. 다른 것은 모두 1채널씩이지만 서브 우퍼 스피커만 0.1채널이기 때문에 5.1채널 스피커라 부르는 것이다. 이 분리된 채널에서 각각의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현장감이 넘치게 된다.
스피커의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개별적으로도 팔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6개가 세트인 제품을 구입해도 무방하나 각각 구입한다면 아무래도 뒤쪽보다는 앞쪽 스피커의 성능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피커의 경우 전문 수입업체의 제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 최근 국내 중소업체들의 제품이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40만∼60만원대로 가정에서 홈시어터를 즐기는 데는 충분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최근 대형화면으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 바로 프로젝터다.
제품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나 가정에서 100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어 실감나는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다. 마니아들은 CRT 프로젝터를 선호하나 가격에 부담을 느낀다면 LCD나 DLP 프로젝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최근 일본 플러스비전사의 DLP 프로젝터 ‘HE-3100’(PIANO)를 국내에 내놓았다. 피아노는 16 대 9 화면을 지원하는 홈시어터 전용 DLP 프로젝터다. 소니코리아는 비디오·DVD·HDTV·게임 등을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전용 LCD 프로젝터 ‘시네자’(Cineza· 모델 VPL-HS1)도 홈시어터용으로 부족함이 없는 제품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대략 400만원대로 다소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100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구성하는데는 아직 프로젝터 만한 것이 없다.
프로젝터가 아니라 일반 TV를 사용한다면 최소한 29인치 이상, 화면 비율은 16 대 9인 와이드 평면TV가 좋다. TV의 크기가 커질수록 실내공간은 줄어드는데 이 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다. 아직은 비용부담이 커 보급화가 크게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두께가 10㎝가 채 안되고 벽에 거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활용이 용이하고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화면이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홈시어터 시스템=네가지 기본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는 홈시어터(Home Theater Syatem)를 설치하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주머니 사정이 걱정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사용자가 갖고 있는 제품과 잘 매치만 시킨다면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 보통 홈시어터를 갖추려면 DVD 플레이어와 음을 증폭시키는 앰프 또는 리시버, 5.1채널을 위한 스피커 등만 갖추면 된다. 기존에 있는 TV를 화면으로 하고 나머지를 저렴한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들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50W 출력으로 돌비 디지털 DTS가 내장된 ‘SAS-100’이 79만원이며 ‘HTS-100’은 120만원대다.
LG전자의 ‘DA-3530’과 소니의 ‘DAV-S300’은 앰프가 내장된 180W의 DVD플레이어와 6개의 스피커가 일체로 된 제품이 80만원대다.
인켈의 경우 앰프 ‘RV6106’과 DVD인 ‘VD3206’, 3시리즈 스피커를 구입할 경우 120만원대면 홈시어터를 마련할 수 있다.
아남전자는 130만원대의 ‘인엑스 55DHTS’를 내놓고 있고 파이어니어에서는 DVD와 스피커, 리시버가 한세트인 ’DVM 시스템‘을 14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에 5개의 새틀라이트 스피커와 고성능 서브우퍼 스피커를 갖춘 홈시어터 시스템 ‘TH-A9’ 모델을 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최근 DVD와 AV리시버, 스피커 시스템을 결합한 ‘DVD홈씨네마’(모델명 DV-115)를 출시, 국내 홈시어터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10월중 20만원대 초저가형 DVD플레이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용DVD플레이어 뜬다
차량용 DVDP는 홈 오디오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화질과 음량으로 카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소위 차량용 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어 젊은층의 인기를 얻고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가정용 DVD플레이어와는 달리 차량용 DVD플레이어는 작은 크기에 기술이 집적되다보니 가격이 비싼 편이다. 특히 차량용 DVD플레이어는 카오디오와 결합해야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카오디오에 대한 부담도 추가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대부분 수입품이며 국산은 올해 말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제품으로 파이어니어는 슬림형 DVD플레이어 ‘AVX-P7300DVD’와 켄우드의 ‘KVT-930DVD’가 있다.
이와 함께 클라리온의 ‘DVS9755z’와 보스의 ‘DVD4000’은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JVC는 호환성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 고음질을 자랑하는 ‘KV-DV7’를 내놓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대우전자가 올해 안에 기존의 VCD와 차별성을 가진 DVD플레이어가 장착된 헤드유닛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 오토넷도 연내에 DVD내비게이션과 DVD체인저를 선보인 후 내년 초에는 DVD플레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가야전자도 천안의 차량용 앰프 생산라인을 디지털 제품으로 전면 교체하고 연내 차량용 DVD플레이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8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