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그룹의 축산 B2B사업 추진이 신동빈 부회장(46)의 전면 부상의 신호탄인가.
국내 유일의 현역 창업 1세대 그룹총수인 신격호 회장(79)의 와병설이 돌면서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씨(47·일본롯데 전무)가 일본 롯데를 맡는 쪽으로 굳어지면서 한국 그룹의 2인자로 점쳐져 왔다.
지난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이사로 롯데그룹에 입사한 이래 10년 넘게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신 부회장은 하지만 일본서 나고 자란(현 주거지도 일본) 배경상 국내기반 취약이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특히 세븐일레븐·롯데닷컴·모비도미 등 부회장 자신이 대표이사로 겸직중인 계열사의 수익부진과 94년에 이은 최근 홈쇼핑사업 진출 좌절, 그리고 카드사업 추진 난항 등으로 입지가 좁혀져 전면 부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보수적 컬러의 그룹내 60∼70대 창업공신이 건재한 실정에서 아직 이렇다할 확실한 경영성과를 거두지 못한 젊은 신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후계구도를 가시화하기에는 신 회장도 적잖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같은 저간의 사정상 신 부회장 직계인 롯데닷컴을 주축으로 추진되는 그룹 B2B사업은 신 부회장의 전면부상과 계열사 장악에 단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축산 B2B 프로젝트만으로 일거에 6개 계열사의 구매 프로세스를 단일 시스템으로 묶을 수 있게 되고 향후 농산 B2B, 기업소모성자재(MRO)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그룹의 간판인 제과나 기타 제조 계열사도 신 부회장의 사정권내에 들게 된다.
이에 대해 담당자들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B2B사업의 특성상 각 계열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라며 전면부상론을 시사하면서도 “그러나 B2B사업이 계열사를 자극할 새로운 빌미가 될수도 있다”며 또다른 불씨를 우려했다.
신 회장의 와병설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강화되고 있는 신 부회장의 잇단 e비즈 행보는 결코 후계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이미 후계구도가 가시화된 타 그룹들도 2인자의 e비즈 사업을 통해 승계절차를 무리없이 밟은 선례가 있어 더욱 설득력이 더해지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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