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에 체내에서 약물 방출을 적절하게 조절해 효과를 높이는 약물전달체계(DDS) 연구 붐이 일고 있다.
바이오벤처뿐만 아니라 국내 제약사들도 의약분업 등 내외부 요인으로 수익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구개발 방향을 DDS로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업체들이 DDS연구에 집중하는 것은 기존 알약·캡슐형태나 정맥주사·근육주사 등의 약물 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약물의 효과를 상승시킬 수 있어 신약과 함께 새로운 부가가치 시장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을 개발할 경우 기간이 10년 이상 걸리는데다 비용도 5억달러 이상 소요되는 것에 비해 DDS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이용하면 2∼4년의 짧은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영세한 국내 바이오기업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파이크(대표 김태호 http://www.pike.co.kr)는 낮은 온도에서 용액상태로 존재하다 체온에서 젤 상태로 변화해 체내에서 서서히 분해되는 단백질 의약품 제제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또 난용성 약물 분자가 친수성 고분자의 네트워크 구조 내에 함입돼 있는 형태에 착안, 이 입자가 체액에 접촉하면 친수성 고분자 네트워크 구조를 따라 체액에 신속히 침입함으로써 약물 흡수와 용해를 증가시키는 기술도 확보했다.
굿젠(대표 문우철 http://www.goodgen.co.kr)은 천연과 합성의 고분자와 리포솜, 외부 자극 민감성 고분자인 스마트 폴리머를 활용해 특정 부위에 대해 최적의 약물 방출 효과를 나타내는 DDS를 개발 중이다.
DDS 전문기업을 표방한 디디에스텍(대표 장시영 http://ddstech.co.kr)은 약물이 지닌 불쾌한 맛을 없앰으로써 환자의 약에 대한 거부감을 적게 해 해열진통소염제나 위궤양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는 ‘비우식성 구강 적용제제’를 특허 출원 중이다. 이 회사는 또 연고제와 겔제, 패치제로 개발 가능한 ‘비자극성 캡사이신 경피제제’를 개발,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LGCI는 DDS연구팀을 구성하고 1회 투여로 일주일간 약효가 지속되게 하는 성장호르몬의 임상실험에 착수했으며 현대약품은 DDS개발 전문회사 암프로바이오테크 설립했다.
최근 한미약품은 주사제로만 투여됐던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먹는 약으로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DDS를 개발, 발표했다.
삼양제넥스는 인슐린, 백혈구 생성을 돕는 백혈구생성촉진인자(GCSF) 등 주사제 단백질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개량할 수 있게 해주는 대장 표적제제 기술 개발 등 DDS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 홍청일 부사장은 “DDS 개발은 국내 제약업계와 바이오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확실한 창구가 될 것”이라며 “영세한 국내 생명공학산업에 비용대비 효과를 고려한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주장했다.
▲DDS란
최근 관절염에 효능이 있는 붙이는 치료제가 바로 DDS기술을 이용한 제품이다. 기존 약물의 물리·화학적 조성을 바꿔 필요한 곳에서만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DDS기술을 이용한 약은 붙이는 형태의 패치제와 서방형(徐放型), 미사일제제 등이다.
최근 바이오벤처들은 약효가 오랜 시간 지속되는 서방형제제와 특정 암세포 등 표적을 정확히 찾아가 약효를 나타내 기존 항암제가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는 미사일제제 개발에 한창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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