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봇동아리 제틴의 회원들이 직접 만든 각종 마이크로 로봇.
누구나 어렸을 때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리라는 꿈을 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립대 마이크로 로봇연구회, 약자로 무한히 발전한다는 의미의 ‘제틴’(ZETIN:ZEro To INfinite)의 회원들은 바로 그 꿈을 실현하고 있는 젊은 공학도다.
이들이 만드는 로봇은 우리가 어렸을 때 꿈꾼 거대한 로봇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말 그대로 작고 귀여운 마이크로 로봇이지만 현대의 산업 전반에 이용되는 응용로봇 제작기술의 토대가 되는 제어·센싱 기술 연구는 물론 이를 이용한 계측 및 제어기술이 집약된 현대 첨단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지난 93년 서울시립대 제어계측학과의 소모임으로 출발해 수많은 국내외 마이크로 로봇대회에 참가,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고 현재는 공과대학 정식 동아리로 승격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12 회 전일본 마이크로 마우스 경연대회’에서 조태희씨(전자전기 98학번)가 로봇 ‘파인더(finder)’로 라인트레이서 부문에 참가해 1위로 입상, 국내 로봇 마니아들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들의 도전정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로봇을 연구하는 공학도들의 솜씨를 맘껏 뽐낼 수 있도록 매년 라인트레이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라인트레이서 로봇 경기는 독립전원을 가진 자율이동 로봇이 정해진 주행선을 따라 주행하면서 속도를 다투는 경기다.
이런 로봇을 라인트레이서라고 하며 주행이 안정적이고 주행시간이 가장 짧은 트레이서 로봇을 뽑는다.
지난 98년 9월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서울시립대 전국 라인트레이서 로봇 경연대회’는 지난해 전국 25개 학교에서 77개 팀이 참가, 500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제4회 대회 역시 8월 25일 개막돼 개강을 한 주 앞둔 조용한 서울시립대 캠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 대학에서 130여명이 ‘폭주족 오빠’ ‘4년산 삐꾸’ ‘815 따봉이’ ‘2%벗어날 때’ 등과 대학생다운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의 로봇명으로 참가한다.
회장 김미향씨(전자전기 99학번)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동아리 회원들이 흘린 땀과 그 노력만큼 이 대회는 내실을 더해갈 것이라 믿는다”며 “로봇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관심만 가지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윤정훈·서울시립대 iamyu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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