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PP협의회 갈등에 지상파도 합세

 한국케이블TV PP협의회(회장 정창기) 소속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과 한국디지털위성방송(대표 강현두)간 프로그램 사용료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가 디지털위성방송측의 계약조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카이KBS(대표 지종학)·MBC플러스(대표 곽성문)·SBS미디어넷(대표 정승화) 등 지상파 계열 PP들은 위성방송측이 제시한 프로그램 사용료 및 광고시간 배분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PP가 주도하는 KDB계약 협상단(대표 전정만)에 적극 참여, 재협상을 벌여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플러스 곽성문 사장은 “위성방송측이 제시한 프로그램 사용료 35%는 기존 케이블PP는 물론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는 지상파 계열 PP들에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지상파 3사는 이에 따라 위성방송측에 계약 조건 조정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카이KBS 지종학 사장도 “스카이KBS는 PP협의회 비회원인데다 KBS가 위성방송 2대 주주여서 협상단에 직접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PP측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 사용료가 현실적으로 조정되기 전까지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DB계약 협상단 및 지상파 방송사들은 27일 오전 위성방송측의 계약 부당성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다.

 그러나 위성방송측은 당초의 방침대로 협상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프로그램 사용료 조정을 둘러싼 PP와 위성방송측간의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KDB계약 협상단과 스카이K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24일 오전 위성방송측과 계약조건 조정을 위한 협상을 추진했으나 위성방송측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됐다.

 위성방송측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협상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PP 전체를 대표할 만한 대표성이 결여된 것은 마찬가지”라며 “PP협상단의 행보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은 당분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PP측과 위성방송측간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이달말 완료하기로 했던 양측간 계약 체결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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