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주피터텔레콤, 이츠커뮤니케이션스 등 일본 국내 주요 케이블TV 업체 278개사는 디지털방송 방식을 통일하기로 22일 합의했다.
지금까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방식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최대 과제로 지적돼 온 방송규격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일본의 케이블TV 디지털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케이블TV 방송국들은 양방향성의 확보, 프로그램 편성의 자율성 향상, 케이블TV망의 인터넷 활용 등을 겨냥해 디지털방식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고는 있으나 자금과 방송규격 미정 등의 문제로 적극 나서지는 못했었다.
278개사는 케이블TV 방송국이 위성방송 등을 수신해 가입자에게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식과 가입자 가정에 설치해 TV에 접속하는 세트톱박스(STB)의 규격을 통일키로 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케이블TV 표준화 조직인 일본케이블라보를 통해 구체안(사양)을 마련, 내년 1월 공개할 예정이다. 또 가전 제조업체에 STB의 제품화를 촉구, 내년 4월부터는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방송규격 통일로 케이블TV 방송국은 통신위성(CS)이나 방송위성(BS)의 300개가 넘는 디지털방송에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선별해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게 됐다. 또 내년 봄 등장하는 차세대 CS방송이나 오는 2003년 개시 예정인 디지털 지상파방송 등 새로운 방송서비스도 관련설비만 추가 설치하면 수신해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디지털화 효과로 4∼8배 늘어나는 회선용량을 브로드밴드(광대역) 통신 서비스에 사용하거나 주문형비디오(VOD) 등 새로운 서비스도 가능하게 됐다.
이용자는 STB 양산에 따른 수신기 가격 하락으로 디지털로 전환하는 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또 새로운 양방향 방송 프로그램을 수신할 경우도 STB 소프트웨어가 케이블을 통해 갱신되기 때문에 기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
현재 일본의 케이블TV 방송국은 지역에 밀착한 독자 프로그램이나 NHK와 민간방송국의 지상파 방송의 동시 방영, CS와 BS 방송의 전송 등으로 주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 방송이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프로그램도 일관 수신해야 하고 방송할 수 있는 채널도 60∼100개 정도여서 프로그램 편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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