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AMD가 듀런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데 이어 인텔도 펜티엄4 가격을 대폭 인하해 이에 맞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지난 20일 데스크톱용 듀런 1㎓를 89달러에 출시하면서 이 제품과 기존 듀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하루 뒤인 21일에는 기존 듀런 950의 가격을 122달러에서 74달러로 39% 가량 대폭 낮췄다.
AMD측은 이번에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은 곧 출시될 윈도XP와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신학기 특수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27일 자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신제품인 2㎓와 1.9㎓ 펜티엄4를 562달러에 판매되는 1.8㎓ 제품보다 더 낮은 가격에 내놓음과 동시에 기존 1.8㎓ 이하 펜티엄4의 가격도 최고 50%까지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인텔이 2㎓와 1.9㎓ 펜티엄4의 가격을 각각 560달러와 375달러에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MD가 저가 제품을 위주로 가격인하를 단행한 데 비해 인텔은 고가 제품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AMD가 다시 한번 추가로 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은 펜티엄4 가격이 오는 10월말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 펜티엄4의 경우 초기 설정가격보다 28% 떨어진 400달러, 1.9㎓ 펜티엄4는 27% 하락한 27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과 AMD는 지난 86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세계 PC 수요가 감소하면서 극심한 가격 경쟁을 벌여왔다.
<황도연 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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