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어디로 갈까.
하이닉스반도체의 주요 채권단이 22일 임원회의를 거쳐 이번주내로 최종 지원방안을 확정키로 결의하면서 다시 하이닉스반도체의 처리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채권단은 우선 단순한 채무연장이나 추가자금 지원으로는 하이닉스의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고강도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혀 이번주내로 하이닉스의 처리방안은 어느정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불거진 하이닉스 위기=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6월 12억5000만달러의 GDR발행에 성공하며 기업정상화의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D램시장의 지속적 약세로 하이닉스반도체가 당초에 계획했던 기업정상화 방안에 문제가 발생, 다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고 말았다. 연초와 GDR 발행 당시에 하이닉스가 판단한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각각 2.74달러와 2.65달러. 하지만 현재 하이닉스의 ASP는 1.72달러로 당초 계획했던 올해 현금흐름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게 됐다.
따라서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을 위해서는 1조4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지원이나 회사채 만기연장 등의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출자전환 가능성 높아=현재 하이닉스반도체의 지원방안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주 채권단인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회사채 만기연장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채권단은 회사채 만기연장 등 미온적인 방안으로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공감, 출자전환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자전환은 우선 하이닉스반도체에 자금이 들어오고 부채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업회생 자체만 놓고 볼 때 가장 긍정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출자전환 이전에 하이닉스반도체에 대규모 감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주주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전히 걸림돌 많아=JP모건은 22일자 보고서에서 하이닉스반도체의 출자전환은 아직 불확실성이 많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자본상각이 없는 가운데 현재 주가수준에서 출자전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만약 이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지난번 GDR 발행에서 나타난 것처럼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켜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채권단의 자본상각 요구에 대해 하이닉스가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가능성은 낮아=증권가에 한때 채권단 결정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으나 이 역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이미 ‘반도체 빅딜 책임론’ 등으로 여러차례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생의지를 보여왔고 채권단 역시 하이닉스가 최악을 맞을 경우 그간 투입된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없다”며 “하이닉스반도체 처리방안이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록 증시에서 하이닉스반도체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지만 하이닉스반도체의 거래량이 거래소시장 전체 거래의 50%에 육박하는 등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현 증시상황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가혹한 메스를 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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