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전제품에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은 물론 인간공학과 신개념 디자인까지 접목한 이른바 ‘미래가전’으로 불리는 디지털 정보가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블루투스·모바일 기술이 결합한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이 속속 등장, 기존 가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냉장고·세탁기 등 아날로그 백색가전과 AV가전을 밀어내고 주력제품군으로 자리잡아갈 전망이다.
이처럼 가전 분야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와 필립스·파나소닉·소니 등 해외 유수 가전업체들은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등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 시장은 오는 2004년쯤 본 궤도에 올라 인터넷 냉장고·디지털TV 등 디지털 가전제품을 포함한 세계 시장 규모만도 379억달러의 매머드급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은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정보와 지식·아이디어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콘텐츠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시대에 대비해 ‘밀레니엄 뉴비즈니스’라는 프로젝트를 연내 완성하는 한편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정보가전 분야에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의 기반이 되는 홈네트워크 시장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최근 홈네트워크 전문정보 사이트인 LG홈넷을 오픈하는 등 첨단 미래가전의 상품화는 물론 활용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으로 IEEE1394 방식을 근간으로 한 홈와이드웹(Home Wide Web)을 적용한 미래형 디지털 정보가전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홈와이드웹은 가전에 네트워크를 접목, 집안의 모든 전자제품을 리모컨으로 간단히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최근 가정에 들어오는 전력선이 ‘게이트웨이(Gateway)’라는 세트톱박스를 통해 가정 내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HDTV와 디지털TV 세트톱박스 등에 적용함으로써 미래가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외국의 가전업체들도 이미 몇 해에 걸쳐 미래가전 시장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우선 필립스는 ‘비전 오브 더 퓨처(Vision of the Future)’라는 미래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이에 따른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가전·컴퓨터업계가 공동추진하는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필립스 외에도 노키아·파나소닉·소니 등이 포함돼 있다.
올 상반기에 일본의 유력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와 히타치는 포괄적 협정을 제휴하고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작동하는 세탁기·냉장고 등 차세대 디지털가전제품의 연구 및 공동개발을 실시키로 했다.
또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스리컴·베스트바이·제너럴모터스·하니웰·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10여개 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인터넷 홈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인터넷 가전시스템의 표준화와 신기술 개발에 공동참여키로 합의한 바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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