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C4I사업 재개 SI업계 수주전 `점화`

 

 그동안 상용제품 교체문제로 차질을 빚어온 육군 전술지휘통제자동화체계(C4I) 구축 본사업이 이달부터 다시 추진된다.

 국방부 조달본부는 1단계 C4I사업 차질로 인해 프로젝트 발주가 계속 연기돼 온 응용개발 분야 2단계 C4I사업을 24일에 정식 공고하고 사업설명회 및 제안서 작성 등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입찰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발주될 2단계 C4I사업(2001.7∼2002.12)은 기반체계 구축을 응용 분야로까지 확대하는 사업으로 예산 규모가 77억원이며 2, 3개월 후에 잇따라 나올 3단계 C4I사업(2001.12∼2003.12)은 모두 300억원 규모다.

 C4I체계 종합계획 수립시 국방부는 통합 프로젝트 발주에 따른 비효율성을 제거하기 위해 C4I사업을 오는 2003년까지 기반체제, 응용개발, 상용제품 도입 등 3단계에 걸쳐 추진하고 2004년부터는 실제 전력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해 삼성SDS·LG전자 컨소시엄을 1단계 주사업자로 선정해 놓고서도 일부 제안품목을 교체하라고 요구해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계속 연기돼 왔다. 더욱이 최근 국방부의 상용제품 교체 요구가 거의 수용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제품 교체를 주장하던 담당 장교가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1단계 C4I사업을 둘러싼 국방부와 업체간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이처럼 1단계 C4I사업이 난맥상을 연출함에 따라 이번 2단계 C4I사업을 수주하는 SI업체가 오히려 향후 지속적으로 전개될 3단계 사업은 물론이고 해군 및 공군의 C4I 본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1단계 C4I사업을 수행중인 삼성SDS와 LG전자는 2·3단계 C4I사업 수주전에서도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해 1단계 C4I사업 수주에는 실패했으나 그동안 국방 정보화 시장을 집중 공략해 온 쌍용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도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2·3단계 C4I사업 수주에 나선다.

 LGEDS시스템도 3단계 C4I사업 수주를 목표로 독자적인 컨소시엄 구성과 삼성SDS 컨소시엄에 동참하는 두가지 방안을 놓고 아직까지 고민중이다.

 이처럼 국내 빅4권 SI업체들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태로 컨소시엄을 구성함에 따라 2·3단계 C4I사업 수주를 둘러싼 현대·쌍용 진영과 삼성·LG 컨소시엄간 불꽃튀는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방부는 24일에 사업계획을 공고하고 일주일 뒤 사업설명회를 가진 후 10월 중순까지 참가 업체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오는 11월에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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