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입지로 한때 최대 유망 지역으로 꼽히던 경기도 분당 지역의 ‘지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두루넷이 분당에 건립한 IDC를 인수하고 이번주 개소를 앞둔 한국통신은 사전 영업 결과가 신통치 않아 개소식 규모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분당에 제1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지앤지네트웍스의 경우는 갈수록 고객 호응이 적어 제2센터를 아예 서울 강남 지역의 중심구인 역삼동 테헤란로에 건립했다.
IDC사업자들이 분당 지역을 기피하게 된 속사정은 고객 입지조건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IDC사업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저가경쟁이 가열되면서 가격은 하향평준화된 상태다. 다시말해 주요 고객층을 형성하던 닷컴기업들의 숫자가 경기침체로 크게 줄어든 반면 IDC는 오히려 늘어 공급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따라서 재해 발생시 기동성 있는 ‘IDC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강남 지역이 크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지난해 정전 사고로 서버가 다운됐을 때 본사 직원들이 IDC에 파견돼 해결해야 하는데 분당 등 원거리일 경우 애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IDC에는 보통 2∼3명의 상주인력이 필요한 데 이들이 원거리 파견근무를 원치 않아 강남 지역 IDC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대형고객을 겨냥한 타깃마케팅의 일환으로 제2센터 건립을 추진 중인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와 IBR 등 IDC사업자들이 잇따라 분당을 피하고 강남 지역을 후보지로 선정,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강남 지역에 IDC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는 현재 한국피에스아이넷·하나로통신·엘림넷·두루넷·아이아시아웍스코리아 등 10여곳에 이른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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