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타임워너가 1700명을 감원키로 한 가운데 이 중 500명이 기업용 인스턴트 메시징(IM) 개발업체인 ‘i플래닛’ 직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AOL의 IM시장 전략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AOL타임워너는 21일(현지시각) 인터넷 자산을 통합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700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넷스케이프·컴퓨서브·무비폰·ICQ·AOL인스턴트메신저 등 자사의 웹브랜드를 단일 웹프로퍼티 그룹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이 진행될 경우 넷스케이프의 행동반경은 물론 넷스케이프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합작업체인 i플래닛의 사업에도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플래닛은 AOL의 넷스케이프 인수에 뒤이어 선과 합작설립한 소프트웨어 업체다. 서버에서 e메일을 교환하거나 웹사이트 호스팅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기업용 첨단 인스턴트 메시징 소프트웨어 개발(일명 RAC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IBM의 로터스와 경쟁하는 IM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것이 목적이다.
설립당시 선의 스콧 맥닐리 최고경영자(CEO)는 “2000년부터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등 기대가 컸다.
외부에서도 인터넷 강자 선과 넷스케이프가 손잡은 만큼 i플래닛이 통신업체 및 대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서버시장에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안팎의 높은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 서버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IBM과 BEA시스템스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오히려 시장은 블루스톤을 인수한 휴렛패커드(HP)의 선전이 더 돋보이는 쪽으로 전개됐다.
이달 초 i플래닛은 애플리케이션 인티그레이션(AI)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선언했다. 시장공략 전략이 성공하지 못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따라서 AOL은 i플래닛에 대한 기대를 줄였고 이번 직원 500명 감원 역시 AOL이 전체 부문에서 i플래닛의 위상을 줄여가기 위한 전초전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선 측은 i플래닛에서 자사 인적 지분이 80%로 높아졌고 따라서 기술개발 및 경영 전반에 걸쳐 입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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