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10개중 3곳 이자 낼 돈도 못번다

  

 코스닥 등록기업 10개사 가운데 3개 기업은 영업이익을 통해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이 12월 결산 등록법인 522개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은 영업손실을 낸 118개를 포함해 165개사로 31.6%에 달했다. 표 참조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즉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등록법인의 상반기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1.77배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00배보다 11.7% 줄어든 것이다.

 벤처기업의 경우 259개사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1.25배로 작년동기의 5.54배에 비해 무려 77.4%나 급감했다. 이는 영업이익이 작년동기대비 67% 감소한 데 비해 이자비용은 47%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반기업 263개사는 이자비용이 4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 증가해 이자보상배율이 1.87배로 작년동기의 1.33배보다 40.9% 높아져 대조를 이뤘다.

 한편 이자비용이 전혀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정보기술(IT)기업은 누리텔레콤·대양이앤씨·드림원·쓰리소프트·오성엘에스티·유일전자·이스턴테크놀로지·창민테크·태진미디어·텔넷아이티·한국하이네트·핸디소프트·한국정보공학·현대통신산업·이루넷 등 15개사였다. 코아정보시스템은 무차입 경영으로 이자비용 부담은 없지만 올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성도이엔지로 2만1235.5배에 달했다. 대원씨엔에이가 6841.9배의 이자보상배율로 뒤를 이었고 네오위즈(3277.8배)·디지탈퍼스트(3226.3배)·액토즈소프트(2286.4배)·LG텔레콤(2021.6배)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것으로 이자비용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총 47개사였다. IT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기업은 한국전지(0.08배)·케이엠더블유(0.10배)·드림라인(0.10배)·위즈정보기술(0.22배)·다음커뮤니케이션(0.24배)·케이디씨정보통신(0.29배) 등이었다.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도 가오닉스·로커스·새롬기술·하나로통신·엔씨소프트 등 118개사나 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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