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로봇업체들이 경기불황으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격감하자 가정용 퍼스널 로봇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현대중공업·로보테크 등 주요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인간친화형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정부에서도 관련연구개발비 지원에 나서자 비산업용 로봇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가정용 퍼스널 로봇의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력만 있는 소규모 로봇벤처와 달리 산업용 로봇 업체들은 탄탄한 시장기반과 자금력, 마케팅 능력까지 골고루 갖춰 초기 퍼스널 로봇 시장의 활성화에 큰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은 주력 로봇기종인 자동차용접로봇의 내수신장세가 구조적인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 최근 조이메카·제네시스정보통신 등 퍼스널 로봇 전문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해 차기 가정용 로봇을 조기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측의 한 관계자는 자사의 신형 퍼스널 로봇이 기술과시용이 아니라 실질적인 고객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완성도를 갖출 것이며 내년 하반기 대형병원과 백화점 등에 안내도우미로 공급하기 위해 구체적인 설계 콘셉트와 디자인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우중공업의 로봇사업을 인수한 로보테크(대표 강삼태)도 올들어 대우차 사태 여파로 신규 로봇 주문이 사실상 끊기자 가정용 로봇에 뛰어들기로 하고 로봇 디자인 전문업체인 네이트시스템·라이픈콘트롤과 컨소시엄을 구성, 퍼스널 로봇 기반기술 개발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데스크톱 로봇 전문업체 다사테크(대표 강석희 http://www.dasatech.co.kr)는 퍼스널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구동 메커니즘 국산화 개발에 들어갔으며 삼성중공업(대표 김징완 http://www.shi.samsung.co.kr)은 로봇에게 사람과 유사한 감성표현기능을 부여하는 기술개발을 최근 성공리에 끝내고 가정용 로봇 제품에 감성기술을 응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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