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계 `동분서주` "데스크톱PC시장 진출 서둘러라"

 ‘윈도XP 출시 전에 데스크톱 시장에 진입하라.’

 리눅스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아성인 데스크톱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데스크톱 시장을 겨냥한 리눅스업체의 행보가 빨라지는 이유는 윈도XP 출시 이전에 어느 정도 시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PC업체 등과 함께 윈도XP 마케팅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책정했으며 국내에서도 대규모 마케팅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오는 10월 25일 영문판 윈도XP가 출시되면 곧바로 한글판 윈도XP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대적인 공세가 있기 전에 데스크톱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기존 데스크톱 리눅스사업을 하고 있던 미지리서치와 한컴리눅스는 성능을 높인 데스크톱 리눅스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리눅스업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리눅스원이 데스크톱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배포판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데스크톱 리눅스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지리서치(대표 서영진)는 9월 중순 ‘미지리눅스 2.0’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설치 및 사용의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윈도와 마찬가지로 모든 설치 과정을 마우스 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스타오피스 한글판인 오픈오피스를 포함하고 있다. 오픈오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과 데이터 호환성을 갖는다.

 이 회사는 몇몇 중견 PC업체와 미지리눅스 2.0 번들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 15만개의 데시크톱 리눅스 제품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0% 정도 성장한 수치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는 최근 사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한컴오피스 2.0 영문판 개발을 완료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달 말 열리는 ‘리눅스월드 콘퍼런스&엑스포’에서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글과컴퓨터의 워드프로세서인 워디안의 리눅스 버전이 포함돼 있는 것. 이 점을 앞세워 아래아한글에 익숙한 데스크톱 사용자들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제품의 한글판은 오는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리눅스원(대표 김우진)은 최근 엑셀리눅스 배포판을 만든 인력을 영입해 새로운 배포판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9월 알파버전을 공개하고 베타버전은 10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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