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 전자업체인 후지쯔가 전체 직원의 10%에 상당하는 1만6400명의 대규모 감원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20일 정식 발표했다고 일본경제신문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2001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조기퇴직과 계약직 해고 등을 통해 국내에서 5000명과 해외에서 1만4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회계연도에 3000억엔의 구조조정비를 상정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이와함께 사업체체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반도체 조립공장을 7개에서 5개로 압축하는 국내외 공장의 통폐합을 비롯해 데스크톱 PC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사업 철수, 프린터사업 축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감원 등의 구조조정에 따라 매년 1000억엔 정도의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는 2003년 회계연도에는 4000억엔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후지쯔의 이번 구조조정은 미국 등 해외 시장은 물론 내수까지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고정비를 대폭 삭감해 제로성장 속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체제를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달 4∼6월 결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미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뜻을 표명했는데 이번에 구체안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일본 전자업계에서는 감원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후지쯔의 발표에 앞서 반도체 분야 세계 2위인 도시바는 지난주 상반기(4∼9월)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감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NEC는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사업 철수와 함께 4000명의 인력 삭감을 표명했다. 소니도 미국 법인의 직원을 감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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