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은 오는 2003년까지 e비즈사업을 본격 추진, 310만개에 이르는 중소기업과 벤처업체를 대상으로 각종 정보화, 경영지원솔루션을 제공해 e비즈부문에서만 매출 1조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지난 3월 기존 마케팅본부에서 e비즈사업부문을 분리해 e비즈사업본부로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한국통신은 향후 e비즈사업의 4대 전략과제로 △기업정보화 및 인프라의 고도화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솔루션의 유통촉진 △콘텐츠 활용 및 유통의 활성화 △벤처기업 지원 및 육성 등을 꼽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의 거목으로 성장해온 한국통신이 이같이 e비즈를 전략사업의 한줄기로 설정한 데는 시내, 시외, 국제 등 기존 전화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고 e코리아 구축 등 정부의 e비즈 활성화 노력에 적극 부응한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4대 전략과제 중 기업정보화 부문에서는 목동, 영동 등 전국 7개 지역에 구축돼 운영중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올해안에 12개 지역으로 확대함으로써 각 기업의 전산시설 수용 및 고도화에 적극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기업의 본지점간을 비롯해 재택근무자, 소호사업자에게도 저렴한 요금으로 철저한 보안이 보장된 액세스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네트워크 운영과 관리부담을 경감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B2B솔루션 유통촉진을 위해서는 현재 인트라넷을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을 대폭 확대해 중소벤처기업의 유형별로 인증, 보안, 빌링, 결제 등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토털 제공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또 의료부문 EDI 서비스 제공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에 대한 통합EDI 서비스를 조기 실시하고 의약분업에 따른 전자처방전서비스, 의약품 유통서비스 등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세번째 과제인 콘텐츠 활용 및 유통활성화를 위해 한국통신은 우선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원활하게 유통시킬 수 있는 대용량 콘텐츠유통망(CDN)을 전국규모로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기반이 취약한 콘텐츠제공업체(CP)들이 자체 개발한 콘텐츠를 빠르게 널리 보급하고, 이용대금은 한국통신 전화요금으로 수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검색중심이었던 한국통신 한미르사이트는 통합메시징서비스(UMS) 등 부가서비스 공간 및 각종 콘텐츠 유통공간으로 확장 운영될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마지막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과제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사내벤처 위주로 지원해오던 벤처펀드를 사외 유망 벤처기업에도 확대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나 솔루션을 개발중인 벤처기업들에 집중투자함으로써 투자수익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한국통신과 협력관계에 있는 벤처기업의 사업능력이 실제 시장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지원체제를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이 최근 공개한 미래 성장비전 토픽스(TOPICS:TOP In Customers & Sales)전략에도 e비즈계획은 차세대 전략사업의 청사진으로 담겨있다. 첫글자인 T가 토털서비스를 뜻하듯 통신과 e비즈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향후 핵심적인 사업무게가 통신보다는 e비즈 쪽에 실려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또 I의 정보중개와 지능망, C의 콘텐츠, S의 솔루션 등도 모두 향후 한국통신의 e비즈 전략과 긴밀한 연관관계를 담고 있다. 수익성과 외형성장을 동시에 보장하는 사업기조의 중심에 e비즈가 놓여 있는 것이다.
<>e비즈사업본부장 윤종록 상무 일문일답
―한국통신 e비즈전략의 대전제는 무엇인가.
▲인터넷 확산에 따른 미개척 수익원에 대한 도전이며 점점 수익한계에 이르고 있는 전화사업에 대한 생산적 극복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더구나 전 IT산업 측면에서는 각 주체가 가진 강점과 성과를 분업화하고 다시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시너지 창출의 의미가 큽니다. 한국통신이 모든 부분을 떠맡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부문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받아들여 한국통신과 다수의 콘텐츠사업자들이 같은 길을 가자는 제안인 것입니다. e비즈의 사활이 고객에게 달려있는 만큼 한국통신의 인프라와 벤처, 중소업체의 아이디어,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고객만족의 방도를 찾자는 것입니다.
―e비즈사업의 실무적 추진형태는.
▲e비즈는 젊고 유능한 전문가들이 주역이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에 따른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근무연한 5년 미만의 젊고 유능한 사원들로 구성된 영커미티(young committee)를 조직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로부터 각종 신규사업 제안 및 심의기능과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낸다면 그 e비즈조직은 어느 정도의 성공요건은 갖췄다고 확신합니다. 한국통신과 같은 거대한 조직에서 e비즈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단위사업을 맡고 있는 부장들이 기업을 이끄는 사장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절한 책임과 권한이 부여돼야 합니다.
―향후 e비즈 관련 사업방향은.
▲모든 사업을 본체에서 수행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사업성격에 따라 분리하는 것이 사업추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분사시킬 것이며 자회사인 하이텔과도 적절히 역할을 분담해 나갈 생각입니다. 지난해 소모성간접자재(MRO)분야 B2B사업을 전담하는 엔투비를 독립시킨 것도 유사한 목적을 안고 있습니다. 서비스 오픈 1년 만에 매일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인터넷 종합백화점 바이엔조이도 조만간 분사시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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