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게임개발업체인 재미시스템이 최대 주주사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의 친정체제를 맞게 됐다.
재미시스템 이사회는 최근 임시주주 총회를 열고 이태정 사장을 전격 경질하고 신임사장에 백일승(47)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을 선임했다.
또 서울 서초구에 있던 재미시스템 사무실을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본사가 있는 강남구 수서동 로즈데일 빌딩으로 이전, 사실상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직할체제에 들어갔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재미시스템 지분 51%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10여억원을 투자, 사실상 재미시스템의 최대주주회사였다.
이같은 결정은 재미시스템이 올해 초 선보인 1인칭 액션게임 ‘액시스’가 예상외로 저조한 실적을 보인데다 차기작 개발에 있어 제이씨 측과 큰 의견차를 보여왔기 때문. 특히 이태정 사장이 이사회 보고도 없이 신규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나서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 부실경영 등을 이유로 이태정 사장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제이씨측이 오너 역할에서 벗어나 경영권까지 인수한 것은 재미시스템을 자회사로 편입하려는 의도”라며 “특히 사무실마저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 있는 건물로 옮긴 것은 흡수 통합을 위한 사전단계가 아니냐”며 재미시스템의 향방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임 백일승 사장은 “사장이 바뀌고 사무실을 옮긴다고 해서 법인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재미시스템은 PC 게임 전문 개발업체로서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재미시스템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 흡수설을 부인했다.
백 사장은 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직을 내놓고 완전히 재미시스템으로 옮길 예정”이라며 “재미시스템은 PC 게임 대표작인 ‘액시스’ 후속버전을 개발하는 등 PC기반 네트워크 게임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태정 사장이 경질된 이후 마케팅 및 개발인력 절반 가량이 회사를 그만둔 사실을 들어 재미시스템의 인사 및 경영 전반에 있어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입김’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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