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이 달러가치 급락 등 미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2000선이 붕괴된 지 한주 만에 1900선마저 무너졌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각)에는 나스닥지수가 하루에만 3.3%나 폭락, 이번주 초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초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확산되고 간판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전망까지 겹치면서 주후반 낙폭을 키워 4.6% 하락한 1867.01로 한주를 마감했다. 나스닥시장은 반도체·인터넷·통신장비 등 기술주들의 낙폭이 크게 나타나며 다우지수하락률 1.7%를 크게 상회했다.
주초 골드만삭스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주간 6.32% 떨어지며 시장은 ‘골드만삭스 효과’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 16일에는 델컴퓨터가 3분기 수익전망에서 판매수익이 5% 감소하고 주당 순익도 예상치인 17센트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발표는 여전히 시장에 부담이 됐다.
최근 미국 증시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적 시각의 확산 때문이다.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4.5%인 4500억달러에 달한다며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달러가치의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달러화 가치 급락를 초래했다. 금 선물도 지난 17일 하루 만에 온스당 4달러 이상 상승, 3개월 만에 최고가로 뛰어올랐다. 이는 달러화 약세와 미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투자 자금들이 금선물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나스닥시장 주요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 국면이었다. 인터넷업종의 AOL과 야후는 각각 10.4%, 8.9%의 주간 하락률로 낙폭이 컸다. 반면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소폭이나마 주가가 올라 대조를 이뤘다.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도 9.4%나 하락, 낙폭이 컸다. 나스닥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미래산업 해외 주식예탁증서(DR)는 한주간 9.3% 상승, 그나마 악장에서 상승세로 부각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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