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내 부진을 겪어오던 국내 PC수출이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PC재고 소진 △윈도XP 출시 기대효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인 수요촉진 등의 호재가 겹치면서 하반기 국내 PC업체의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노트북 PC의 수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최대 PC수출업체인 삼보컴퓨터는 최근 해외 바이어로부터 수주된 10월 예정 수출 물량이 32만대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수주물량은 올해 월 평균 수출 대수인 17만대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계절적인 요인과 대기수요가 실 수요로 이어지면서 9월 수출 물량부터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4분기에는 지난해 물량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총 103만대의 PC수출 실적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수기준으로는 절반수준, 금액기준으로는 38%ㅍ감소한 바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노트북 PC를 컴팩과 IBM에 수출해왔던 LG전자도 하반기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27만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수출 물량은 50% 가까이 늘어난 40만대 규모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LG전자측은 “수출 모델이 보급형 제품으로 대거 교체되면서 하반기 수주물량이 확대되고 있다”며 “당초 수출 목표에는 다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30% 이상 수출 물량이 확대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 총 34만대의 PC 수출 실적을 기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윈도XP 출시에 대한 기대효과 등 하반기 수출 확대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량을 포함해 총 80만대를 수출, 지난해보다 60% 이상의 수출실적 개선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OEM 수출은 정체되고 있으나 지난해말 시작한 자가브랜드 노트북 PC 수출은 확대되는 추세여서 수출 내용에서도 예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PC 수출 회복여부는 지난해 국내 전체 PC 수출에서 70%를 차지했던 삼보컴퓨터의 수출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변수”라며 “아직 전세계 PC수요 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하반기 PC 수출 회복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상반기 국내 PC 수출은 16년 만의 세계 PC수요 감소 등 IT경기침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10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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