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영>경영프리즘(21)디지털콘텐츠마케팅

 요즘 ‘문화’를 ‘문화’라고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구세대라는 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는 이제 단순한 ‘문화’가 아니다. 문화에 ‘상품’이라는 말이 더해지고 나아가 ‘산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제는 정부에서도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이같은 범국가적인 전폭 지원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문화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문화산업은 이제 과거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으며 디지털콘텐츠라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가 21세기를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규정할 만큼 문화산업, 디지털콘텐츠는 중요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디지털콘텐츠 마케팅이 문화산업계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정부와 산업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새로운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콘텐츠마케팅이란

 디지털콘텐츠마케팅은 한마디로 0과 1의 조합으로 이뤄진 디지털콘텐츠를 어떻게 창조하고 유통시키며 확대재생산해 나갈 것인가를 문제 삼는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콘텐츠기업들은 모험적인 기획과 과감한 제작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사업을 일구어내는 신생 문화 비즈니스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마케팅 학자들은 문화상품으로서의 ‘브랜드’라는 것을 콘텐츠 덩어리에 불화하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덩어리에 불과한 콘텐츠를 움직여 돈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추가돼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산업의 각종 메뉴인 영화, 방송, 케이블TV, 음반, 출판, 테마공원, 인터넷 등에 마케팅이 결합될 때 돈이 되고 또 비즈니스가 된다는 논리다.

 이같은 디지털콘텐츠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 월트디즈니다. 월트디즈니는 지난 97년 토이스토리의 전세계 판매량의 두배에 달하는 250억달러 이상의 상품을 팔았다. 푸 베어 하나만으로도 4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지난 98년 6월호에 ‘콘텐츠산업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성공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지구촌 소비자를 새롭게 보는 안목과 항상 변신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 줄 것. 조직의 경직성이 아닌 유연성 주문이다.

 둘째, 모든 조직원들의 열의와 자부심부터 키울 것.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의 확대다.

 셋째, 항상 사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도록 할 것. 실리콘밸리의 금언처럼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더 치중함을 의미하고 있다.

 넷째, 콘텐츠기업은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나오면 타당성 조사에 따라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한마디로 경쟁력 있는 회사와 조직들이 구비하고 있는 ‘스피드 경영’의 한 전형이자 실천력의 실현 현장론에 해당된다.

 ◇새롭게 부상하는 디지털콘텐츠마케팅들

  디지털콘텐츠마케팅은 인터넷마케팅, 1대1마케팅, 뉴미디어를 통한 인터액티브마케팅, 공짜심리를 역이용한 프리마케팅, 넷전마케팅, 데이터마이닝 등의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인터넷마케팅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디지털콘텐츠마케팅의 핵심을 이룬다. 영화와 음악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만화 등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 및 창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1대1마케팅은 ‘모든 개인이 시장’이라는 새로운 디지털시대의 상문화를 대변한다. 인터넷이 대중에 우선해 개인에 대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1대1마케팅이 신종 기법으로 등장하게 됐으며 소비자 정보를 종합관리하는 지식경영을 가능하게 한다.

 또 대중문화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려 나가는 마케팅도 중요성을 더해 갈 것이다. 정보통신 혁명은 대중문화까지도 하나의 디지털 상품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높은 수익을 올리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뉴미디어를 통한 인터액티브마케팅도 디지털콘텐츠마케팅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액티브마케팅은 상호작용기술을 이용한 마케팅에다 고객행동을 추적할 수 있는 매체를 이용한 마케팅이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효율적으로 분류하고 구매결정을 하는 것을 돕는다는 점에서 정보기술을 이용한 양방향적 고객정보 관리법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이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공짜 심리를 역이용한 프리마케팅. 이는 물건을 사면 하나 더 주는 ‘덤마케팅’ 또는 ‘보너스마케팅’같은 수동적인 마케팅에서 한발 진보한 적극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넷전마케팅은 컴퓨터를 사랑하고 사이버세계의 미래를 믿고 있는 네티즌들의 클릭과 클릭에서 얻어지는 정보와 자료를 그대로 모니터 상에 올려 놓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한마디로 풀뿌리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베이스마케팅의 하위개념인 데이터마이닝이 디지털콘텐츠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쉽게 찾아낼 수 없는 유용한 정보를 찾아 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보물로 바꿔놓게 되는 것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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