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계 단체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가 최근 집계한 통계 자료에서 6월 한달 휴대폰과 PHS를 합친 이동통신 단말기의 일본내 출하대수는 437만2000대로 집계돼 작년동기에 비해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단위의 실적이지만 일본의 이동통신 단말기 출하가 감소를 보인 것은 2000년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6월에는 그동안 일본 정보기술(IT)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휴대폰 단말기의 출하도 작년동기에 비해 1.3% 줄어든 414만5000대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휴대폰 단말기의 출하 감소는 지난 9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몇년 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PHS의 출하는 22만7000대로 작년동기 대비 4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일본의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이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인구당 이동통신의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단말기의 신규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체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연 초 6500만명을 넘어서 인구당 보급률이 50%를 돌파했다. 이 중 PHS를 뺀 휴대폰은 지난 7월 65만명의 신규 가입으로 누계 가입자가 6418만명을 웃돌아 사상 처음으로 인구당 보급률 50%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휴대폰 신규 가입자 증가율은 최근 몇달 계속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6월에는 전달에 비해 15.2% 줄었고 7월에는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가입은 작년에 비해 10∼20% 정도 감소하고 그 여파로 단말기 시장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및 기기 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6월말 현재 일본내 휴대폰 단말기 재고는 연간 예상 출하대수의 30%에 상당하는 127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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