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눅스산업 현황과 전망

 

 국내 리눅스 산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98년 이후다. 대부분의 리눅스 업체들이 이때 창업됐다. 세계적으로 리눅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각 분야별 현황을 살펴본다

 ◇서버 분야=국내 리눅스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것은 리눅스 서버 분야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를 ‘닷컴 기업 열풍’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리눅스코리아 박혁진 사장은 “99년 닷컴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웹서버나 메일서버의 수요가 폭증했는데 리눅스가 그 분야에서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동반 성장한 것”이라며 “초기 리눅스 업체들의 시장 진입에 닷컴 기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작년 중반부터 닷컴 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리눅스 업계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서버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는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이다. 업계에서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사례 발굴을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의 열쇠로 평가한다.

 한국IBM이 리눅스 지원책을 강하게 펴면서 현재 대한항공의 승무원 운항 관리 시스템이나 포스코의 공장 제어시스템 등 대형 기업의 기간 시스템에 리눅스가 도입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리눅스 업계에서는 올해 1월 유닉스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리눅스 커널 2.4가 나온 것을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의 청신호로 여기고 있다. 리눅스원을 비롯해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인터내셔널,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 등의 업체들이 리눅스 커널 2.4를 응용한 대형 시스템 솔루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임베디드 분야=임베디드 리눅스는 PDA나 정보가전 등의 포스트PC 제품에 사용된다. 따라서 임베디드 리눅스의 성공은 포스트PC 제조 업체와 얼마나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는가에 달려 있다.

 아직까지 임베디드 리눅스를 채택한 포스트 PC 제품은 시제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국내 대형 업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할만한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 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가 임베디드 리눅스 채택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팜팜테크와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다음 달에 임베디드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포스트PC 제품을 일본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리눅스 솔루션은 아델리눅스가 공급한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임베디드 리눅스 업체의 노력도 점차 결실을 맺어 팜팜테크가 최근 중국 내 PDA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쌍무통을 비롯해 2, 3위 업체인 GSL, 명인 등과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PDA 개발에 관한 제휴를 맺었으며 미지리서치는 세트톱박스 업체인 IA박스와 세트톱박스 10만대에 들어갈 임베디드 리눅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데스크톱 분야=데스크톱 분야는 윈도의 아성에 맞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데스크톱 리눅스 보급의 장벽이었던 윈도 시스템과의 데이터 호환 문제는 상당히 개선됐지만 아직 마니아 이외에는 데스크톱에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컴리눅스와 미지리서치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과 유사한 응용 프로그램을 포함한 데스크톱 리눅스 신제품을 9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리눅스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제품을 수출한 데 이어 이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리눅스엑스포에 참가해 미국 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미지리서치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타오피스를 한글화한 오픈오피스를 앞세워 내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