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다이제스트>마케팅 잘하는 사람, 잘하는 회사

◆이장우 지음/더난출판 펴냄

 

 최근 우리공연 ‘난타’가 400만달러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사실은 문화계에서 보기 드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영화 ‘타이타닉’이 자동차 10만대 수출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면 이번 ‘난타’의 수출은 2000㏄ 자동차 2만대 수출에 버금가는 효과를 냈다니 말이다.

 드라마 ‘가을동화’가 종영한 지 꽤 시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위력은 대단하다. 최근 이 드라마는 대만 GTV에 수출돼 ‘남색생사연’이란 제목으로 다시 방영되고 있고 촬영장소였던 강원도 피닉스파크에는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들 문화상품이 이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이 책 ‘마케팅 잘하는 사람, 잘하는 회사’의 저자 이장우씨는 그 힘이 문화와 마케팅의 상관관계를 잘 이해하고 펼친 감성마케팅에 있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부제도 ‘이장우의 감성마케팅 전략’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마케팅은 기나긴 역사와 함께 해온 인간의 본능’이라고 정의한다. 향후 펼쳐질 마케팅 중심의 세상에서는 감성과 체험, 정서를 중시하게 되며 창조성과 유연성, 부드러움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이 책은 철저히 사례 중심, 실생활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즉 마케팅과 문화, 스포츠, 오락, 연예 등과의 만남을 현장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외 사례도 다양하게 소개된 것이 특징이다.

 첫 장부터 저자는 일산의 칼국수집·종로 노점상·제일제당의 햇반 마케팅전략 등 사례를 누비며 마케팅의 기본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그동안 딱딱한 마케팅 원론만 접해왔던 초보자나 경영자에게는 주변에서 접했던 사례들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2장 ‘부드러운 것만이 살아남는다’에서는 마케팅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세 가지 미신을 들면서 이같은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할 것을 제안한다. 마케팅 전문가가 된다거나 유능한 마케팅 맨이 되기 위한 비법 또한 과거의 경직된 틀에서 벗어나 소프트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3장부터는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문화와 마케팅의 상관관계’를 통해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이 장에서는 단순한 모터사이클의 개념을 넘어선 ‘할리데이비슨’의 사례와 벤츠·크라이슬러·BMW 등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사례가 재미있게 소개되고 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5장 역시 ‘초록 매실의 라이벌’ ‘코카콜라의 우유와 벤츠의 라이터’ 등 소제목만 보더라도 흥미 있는 예가 많다.

 저자는 이같은 사례에 이어 7, 8장에서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마케팅을 잘 하는 사람은 바야흐로 외교관이자 전략가며 협상가가 돼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마케팅에 능숙한 사람은 크고 거창한 것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라 단순함에서부터 마케팅의 왕도를 찾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한국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한국전략경영학회 이사 등을 거쳐 현재 이메이션코리아 대표 및 한국벤처기업협회 전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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