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30여개 SO참여 DMC설립 가시화

 올해 말이면 케이블TV방송국(SO)은 디지털 위성방송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만나게 된다.

 위성방송이 디지털을 무기삼아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과 기술력 등에서 뒤져 있는 SO들은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다.

 위성방송과 지상파의 공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서둘러 디지털화를 완성하는 것 뿐이다.

 이러한 취지로 SO들은 오래 전부터 공동 출자를 통한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최근에야 30여개 SO가 참여한 DMC 설립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DMC는 새로운 디지털방송 환경을 통해 국내 케이블TV산업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목표로 이달 말 법인이 설립될 예정인 DMC는 시스템통합(SI)업체 선정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시범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DMC는 내년까지 본 방송을 실시한다는 목표 아래 5단계의 사업계획을 세운 상태다. 먼저 1단계로 오는 8월 30일 총회를 통해 법인을 설립한다. 법인 설립 후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제휴업체의 선정 및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올 12월까지 진행될 2단계는 시스템 설계과정이다. 먼저 시스템 구축업체를 선정한 후 시범시스템을 구축해 요구사양 및 시스템의 설계에 들어간다. 이 시점에 시스템 발주와 주파수 대역 조정이 이뤄진다. 3단계로는 시스템의 구축이 진행된다. 먼저 DMC 및 SO시스템이 구축되고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진다. 4단계는 구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험방송을 실시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중 가능할 전망이다. 시험방송을 위해 대외적인 홍보 및 가입자의 접수가 이뤄지고 운영시스템의 구축이 완료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 5단계로 본 방송을 내년 8월께 실시할 예정이다.

 DMC는 이밖에도 케이블TV의 디지털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먼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비용에 대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하며 케이블TV사업에 대한 대기업 및 외국자본 투자와 지분소유 한도의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매체별 위상정립이 필요하며 디지털 지상파 방송 재송신에 대한 세부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도 SO들이 국가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 완화 및 임대료 인하 등에 참가해야 하고 특히 케이블TV 방송사업자에 대한 통신시장 진입의 허용을 요청해야 한다.

 DMC는 기본적으로 전국 SO연합 형태의 단일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2명의 비상근 이사를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되며 감사는 2인이 선임된다. 초기자본금은 설립자본금 5억원을 포함해 400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투자 및 자본제휴를 완료한 후 증자를 시행할 계획이다.

 DMC의 설립 목적은 국내적으로 지상파 및 위성방송의 디지털화에 대응해 SO들이 자체적인 디지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디지털화 시험방송을 시작한 상태이며 위성방송의 디지털화도 내년 하반기중 이뤄질 예정이다.

 다른 매체와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DMC는 SO들의 디지털화를 주도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개발과 국내시장 기반 조성을 수행하게 된다.

 DMC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케이블TV는 양방향 및 고속, 대용량 전송에 있어서 다른 매체에 비해 장점을 갖고 있으며 접속률 및 가격 등에서도 나름대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DMC가 추구하는 디지털화는 케이블TV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지역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기본 목표를 위해 DMC는 지역 프로그램의 제작 및 헤드엔드의 디지털화와 디지털 세트톱박스의 표준화, 광동축혼합(HFC) 전송망의 광대역화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SO를 대상으로 기업간상거래(B2B)를 행하며 권역별로 DMC를 구축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 및 별도의 수익모델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SO들의 디지털화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위성, 지상파, 프로그램제공업자(PP)로부터 프로그램을 수신해 SO에 제공한다. 또 디지털채널에 대한 인코딩(기호화) 작업 및 자체 채널의 제작과 인코딩을 수행한다.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및 저작권도 확보해 SO에 제공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운영 및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역할도 함께 맡게 된다.

 특히 SO들의 비용절감 차원에서 세트톱박스의 선정 및 공동구매에 나서며 수신제한장치(CAS) 및 단문전송서비스(SMS)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업무도 벌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SO들은 디지털 방송의 송출 및 VOD서버를 운영하게 되며 아울러 가입자의 세트톱박스 설치, 가입자망 정비 및 네트워크 운영을 하게 된다. 또한 가입자 관리 및 과금 그리고 아날로그 채널 운영 등도 함께 맡게 될 것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화에 따른 기대효과를 보면 SO들은 채널용량의 확대 및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는 고품질의 영상 및 음성서비스를 받게 되고 방송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크게 확대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정보 및 문화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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