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인 EBS와 라디오방송은 지상파 3사의 본방송이 시작된 이후 각각 2002년과 2003년부터 디지털방송을 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EBS의 경우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디지털화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라디오방송의 경우도 MBC가 디지털라디오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가는 등 디지털화 열기가 뜨겁다.
◇EBS=EBS는 조직 인력의 효율화를 위해 별도의 전담 부서를 설치하지 않고 디지털TV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EBS는 이미 지난 99년 4월부터 2000년 8월까지 지상파 방송사 합동으로 디지털TV 실험방송 추진을 위한 방송장비 구성 및 시설운영을 위한 시험방송을 실시한 바 있으며 본 방송에 대비해 지난 2월부터 디지털 TV 본방송 실시까지 시험 및 본방송 실시를 위한 제반 사항 추진 및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EBS는 지금까지 주조정실 2실과 부조정실 1실, 편집실 1실, SD급 ENG카메라 16대, 편집기 18조 등 장비도입에 총 206억원을 투자했다.
또 올해 안에 수도권을 대상으로 본방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EBS는 그동안 SD급 디지털방송을 제작·송출해 왔으나 본방송이 시작되면 HD급으로 제작해 방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EBS는 송출시설 60억원, 중계시설 58억원, 제작편집시설 173억원, 기타 57억원 등 총 348억원을 투자해 HD급 주조정실 1실, 중계차 1대, 부조정실 1실과 편집실 2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방송채널은 초기에는 SD급 제작물을 HD급으로 업 컨버전해 나가고 2002년도부터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고화질의 HDTV로 제작·방송해 나가기로 했다.
또 본방송 초기에는 현재의 아날로그 방송과 동시 방송을 실시하고 2002년 1단계로 자연다큐멘터리, 하나뿐인 지구 등 고급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HD급으로 제작·송출하며 2003년 2단계는 사전 교과 프로그램 및 어린이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각종 부가서비스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HD로 제작·송출할 계획이다. 3단계인 2004년부터는 부가가치가 높은 교육관련 프로그램을 HD로 제작·송출해 나가기로 했다.
◇디지털라디오 방송=정부의 디지털방송 계획에 따르면 디지털 라디오방송은 오는 2003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MBC가 이미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을 구축, 가동에 들어갔으며 한국디지털위성방송도 라디오 채널을 선정, 내년부터 서비스에 들어감으로써 디지털 라디오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은 전적으로 RCS·네티아·달렛 등 외국 시스템에 의존해 왔으나 외국과 우리의 방송 환경 및 방송 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제대로 정착될 수 없었다.
이에따라 MBC 기술부문과 네오미디어는 3년전부터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의 국산화를 목표로 개발에 착수해 ‘다소(DASO:Digital Audio Synthetic Organizer)’라는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윈도 환경에서 고성능의 서버와 대용량의 저장장치를 이용해 각 스튜디오·편집실·주조종실 등에서 분산 처리되던 제작·편집·송출 등 일련의 작업과정을 통합 네트워크로 관리, 운용하는 디지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MBC는 종전의 아날로그 테이프의 열화 및 손상으로 인한 방송의 품질저하를 방지할 수 있게 됐으며 제작과 편집·송출 등의 과정이 끊김없이 이어짐으로써 방송사고율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
MBC는 본사의 디지털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방 MBC 계열사에 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삼척 MBC·충주 MBC·부산 MBC·울산 MBC·안동 MBC 등에 DASO 시스템 구축이 완료됐으며 대전 MBC·여수 MBC 등 나머지 MBC 계열사들도 올해 안에 DASO 시스템을 구축, 완벽한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MBC가 지상파 가운데 가장 빠르게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을 구축함에 따라 KBS·SBS 등의 타방송국에서도 디지털 라디오방송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또 디지털위성방송도 올해 말로 예정된 본방송 실시와 함께 수십개의 채널을 방송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다양한 디지털 라디오방송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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