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금융거래 `경계` 사라진다

금융기관은 아니지만 기존 은행과 유사한 금융기능을 제공하는 인터넷포털이 급증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비롯한 다양한 전자결제수단을 이용하면서 전통적인 은행의 영역이었던 결제시장을 파고드는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전자금융이 활성화됨에 따라 은행과 증권, 닷컴기업간의 업무제휴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궤도에 오르면서 은행의 결제포털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금융거래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은행과 은행간이나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간 업무제휴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은행과 닷컴기업과 같은 비금융회사간 제휴가 오히려 더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금융회사의 업무제휴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이 비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추진한 사례가 99년에 비해 2.8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전자상거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비금융기관들에서 결제기능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 등 3개 은행과 업무제휴를 맺고 지방세 납부 서비스를 추진하는 네오빌은 대표적인 업체에 속한다. 네오빌은 이들 3개 은행의 인터넷 뱅킹 가입자를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비는 물론 각종 신용카드 대금과 지방세 고지서를 인터넷으로 통합 발부, 가정에선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존 EBPP서비스를 지방세(자동차세, 재산세, 주민세, 종합토지세, 면허세 등)에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도 국내 14개 시중은행과 연동된 인터넷 뱅킹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 오프라인 은행지점을 찾아 무통장입금 형태로 지불해야 했던 불편함이 있어 아예 시중 은행과의 연동된 결제서비스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결제대금을 처리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은행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물품 대금의 입금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배송 등 낙찰후 거래과정을 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지방은행을 통해 고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무통장입금을 해야 했던 지방거주 회원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옥션은 분석하고 있다.

 고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은행권은 디지털 시대를 맞아 통신회사와 인터넷 포털 등 비금융업자들의 금융업 진출이 급증하면서 지급결제서비스를 특화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고유의 결제업무 부문에서 대고객 접점을 직접 가져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자결제 전문포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 6월 은행권에서는 가장 먼저 인터넷 뱅킹 사이트를 결제포털로 개편했으며 국민은행과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도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결제포털로 전환하고 홈뱅킹 및 전자상거래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