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존 가입자 구형단말기 cdma2000 1x로 교체"

 

 SK텔레콤이 신용카드·전자화폐·모바일 결제를 복합한 모네타 카드의 포인트적립금을 활용해 기존 고객의 구형단말기를 cdma2000 1x 단말기로 교체해주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장반응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모네타 카드 출시예정인 이달 말에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9월부터는 그동안 잠잠했던 이동전화시장이 무선인터넷 가입자 전환을 놓고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모네타 카드의 포인트 적립금을 활용한 구형단말기 교체는 일종의 단말기보조금 지급행위일 수도 있어 이동통신시장은 단말기 보조금 금지정책의 존속여부를 놓고 통신사업자·정부·통신장비업체간 치열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LG캐피탈·삼성카드·외환카드·하나은행·한미은행·SK 등과 제휴를 맺고 추진중인 모네타 카드의 통합 포인트 적립금을 활용, 가입자가 단말기 교체 보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네타 카드는 제휴 카드사의 적립금, SK그룹의 적립금, 통화시 발생하는 콜 포인트 등을 하나로 합산, SK텔레콤·제휴사·가맹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으며 8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모네타 카드를 소지한 직장인의 경우 분산됐던 적립금을 합산하면 수만원대에서 수십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단말기 보조금으로서 실제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모네타 카드를 통해 합산된 적립금을 활용, 기존 고객의 구형 단말기를 cdma2000 1x용 단말기 교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통되는 cdma2000 1x 단말기 가격이 3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모네타 카드를 통해 지원되는 적립금이 작은 규모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포인트 적립금 활용을 통한 단말기 보조급 지급 전략이 9월부터는 자사의 무선인터넷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거의 1년간 신규가입자를 받지 못해 무선인터넷 단말기 보급에서 KTF에 밀리는 수모를 겪어왔던 SK텔레콤은 이번 구형단말기 교체 행사를 통해 기존 고객 단말기의 무선인터넷 단말기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를 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쟁사업자인 PCS사업자와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정반대의 입장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SK텔레콤의 적립포인트를 활용한 단말기 교체 마케팅이 사실상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는 반면,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은 최근의 IT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이동전화사업자의 편법 단말기 보조금 지급 관행을 감안할 때 블루투스나 무선인터넷같은 신기술 채택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수준의 보조금 양성화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SK텔레콤과 카드사들간의 적립금 정산 문제와 IC칩 문제 등으로 인해 모네타 카드 출시가 9월 이후로 늦춰질 수도 있어 이 경우 SK텔레콤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한달 가량 지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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