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비 중국 상륙작전>(중)소비풍속도를 제대로파악해야

 ‘중국 소비자들의 속성은.’

 소비자 근접형 마케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수·수출을 불문하고 물건팔기의 출발이자 마침표다.

 특히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가 임박하면서 소비자 상품인 단말기 분야가 중국 이동통신시장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 시장의 특징은 무엇인가. 또 중국인은 어떤 이동통신 소비성향을 가졌는가.

 ◇소비자 구조 및 수요 특징=중국 이동통신 누적 가입자 수는 99년 4410만명, 지난해 7250만명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 1억명을 돌파했다.

 이중 26∼30세 연령층이 29.8%를 차지한다. 주목할 점은 우리가 그랬듯이 가입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99년 20.4%였던 21∼25세 가입자가 지난해에는 22.6%로 상승했다. 20세 이하 가입자도 99년 5.2%에 불과했으나 2000년 7.3%로 올라섰다.

 저소득 가입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 월소득 1000위안 이하인 가입자가 99년 12.8%에서 2000년 16.9%로 늘어났다. 월소득 1001∼2000위안인 가입자도 99년 27.3%에서 지난해에는 39.1%로 증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중국의 이동전화단말기 소비구조가 귀족형에서 대중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중국 이동전화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구매성향=지난해 중국 컴퓨터&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산업개발센터(CCID)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이동전화단말기 구매기준으로 통화품질(62.3%)을 꼽았다. 뒤를 이어 가격(58.6%), 외형(37.9%), 브랜드 및 다양한 기능(30%)을 중요시한다.

 또 이동전화 가입자의 67.8%가 ‘업무상 필요해서’ 단말기를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지극히 실용적인 소비행태다.

 하지만 단말기 수요가 점차 고기능, 패션화되는 점도 눈여겨 볼 요소다.

 지난해 제품을 구매하면서 단순히 일반적인 기능만을 선택하는 부류가 48.7%, 유행을 좇는 이들이 21.4%, 데이터 전송과 같은 고급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28.9%를 점유했다. 단순 기능 선호고객은 99년에 비해 12.4%가 줄었으나 유행과 고기능을 요구하는 소비자는 각각 7.3%, 5.1% 증가했다.

 이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도 머지 않아 ‘음성통화형’에서 ‘데이터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을 낳는다.

 ◇과제=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이동전화단말기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1896.3위안이다. 2000위안이 고가 브랜드와 중저가 제품의 기준선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A100’ 단말기는 대표적인 고가 브랜드로서 중국 이동통신 소비자에게 선망의 상품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중견 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로서는 고가전략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는 중국 이동통신 소비성향에 걸맞은 제품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이동전화 단말기 구매자가 바라는 부품구매 편리성(75.7%), 보증수리기간 연장(57.4%), 재구매자 우대(46.0%), 24시간 수리(40.5%) 등에 주목해야 한다.

 실용적인 제품 출시와 더불어 완벽한 사후관리(AS)체계가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진입 및 성공을 약속하는 열쇠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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