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온라인 게임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인 15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반기의 1000억원에 비해 절반 정도 늘어난 수치다. 업계가 이처럼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양신 사장은 “하반기에는 3차원 게임을 내세운 후발 업체들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했던 업체들이 부분 유료화에 나선다. 또한 최근들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PC방뿐만 아니라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크게 강화하고 있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 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부터 각 업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3차원 온라인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점이다.
지난 6월 웹젠(대표 이수영)이 3차원 그래픽을 채택해 화려한 화면과 특수효과를 연출한 ‘뮤’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토미스정보통신(대표 진영돈)의 ‘루나럭스’, 나코인터랙티브의 ‘라그하임’ 등이 출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조이임팩트(대표 김태은)의 ‘테트라모프’, 아스트로네스트와 네오액트가 공동개발하고 있는 ‘아스트로엔’ 등도 3차원 그래픽과 특수 기능으로 무장하고 하반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2D에서 3D로 옮겨가는 것은 마치 흑백TV가 컬러TV로 바뀌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사용자 및 관련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의 캐릭터나 배경이 3D 입체로 표현되는 3D 게임은 게임 속의 캐릭터와 오브젝트들이 입체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또 3차원 그래픽 효과뿐만 아니라 시점의 자유로운 전환, 줌인아웃 기능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기존 게임과는 확연히 구별돼 향후 게임시장에서 3차원 게임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시장에서는 ‘리니지’ ‘바람의 나라’로 대표되는 기존 2D 게임과 3D 게임간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대결구도는 엔씨소프트, 넥슨 등의 기존업체와 후발업체들간의 경쟁으로 이어져 온라인 게임 시장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또 한 가지 주목되는 점은 온라인 게임 부분유료화의 정착여부다.
온라인 게임의 부분 유료화는 일반 회원들에게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캐릭터의 복장, 게임대회 참가나 게임방 개설 등의 특수 기능 등을 100∼1000원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또 월 5000원 정도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들에게는 이러한 특수기능을 제한없이 제공한다. 당초 업계관계자들은 월정액과 아이템 판매 비용이 저렴해 부분 유료화를 통해 과연 얼마나 큰 수익을 달성할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부분 유료화에 들어간 한게임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올 상반기 약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함에 따라 웹게임, 중소규모의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게임, 스포츠 게임 등을 개발한 후발업체들의 부분 유료화 전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미 엠게임을 비롯해 게임빌 등의 웹게임업체들은 부분 유료화를 수익모델로 채택했으며 커뮤니티 게임인 ‘조이씨티’ ‘고고시’와 축구 게임인 ‘강진축구’ ‘제로컵’ ‘사이버컵’ 등도 부분 유료화를 도입할 추세다.
특히 온라인 게임 부분 유료화의 정착 여부에 따라서는 온라인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올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은 3D 게임의 대거 출시, 부분 유료화의 잇따른 도입 등커다란 변수들이 존재해 시장판도 변화가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넥슨, GV 등이 전체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는 과점현상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후발업체들이 내놓는 3D 게임과 부분 유료화의 정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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