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 암호 알고리듬` 어디까지 왔나

 현재 암호 알고리듬은 컴퓨터 능력을 뛰어넘을 정도의 해독 불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의 암호기술은 안정성을 뛰어넘어 얼마나 작은 실행용량으로 얼마나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작은 메모리용량과 에너지로 실행되는 무선인터넷환경에서 보안에 적합한 새로운 공개키 암호기술인 타원곡선암호(ECC:Elliptic Curve Cryptosystem) 알고리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키 암호 알고리듬 시장현황=현재 공개키 암호로는 미국 RSA시큐리티사의 RSA 암호 알고리듬과 ECC 알고리듬이 있다. ECC 알고리듬은 RSA 암호 알고리듬보다 훨씬 작은 키 사이즈로 대등한 안전도를 갖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암호 알고리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RSA사의 RSA 암호 알고리듬이 훨씬 더 많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무선환경에서 RSA를 사용해 공개키를 생성할 경우 작은 메모리용량 때문에 짧게는 3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ECC는 1024비트 키를 이용하는 RSA방식과 동등한 보안성을 제공하기 위해 160비트면 충분하기 때문에 작은 메모리와 처리능력이 제한된 이동통신단말기와 스마트카드 등에 적합하다. 국내에서 내달 상용화 예정인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업자의 무선 전자서명 인증서비스에는 모두 ECC가 적용된다.

 ◇ECC 국내 개발현황=KTF와 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 등에 윈도Me 기반 무선 공개키기반구조(WPKI)시스템을 구축중인 드림시큐리티(대표 황석순)와 SK텔레콤·한국정보인증에 WAP 기반 WPKI 시스템을 구축중인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지난해 이미 자체적으로 ECC 알고리듬 연산모듈을 개발, WPKI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기술센터(CIST·센터장 임종인 교수)도 자체 개발한 ECC 알고리듬을 이용, 최근 보안솔루션업체인 STI(대표 최돈익)와 공동으로 ECC 전용 보안 암호칩을 개발했다. STI는 내년 상반기중 휴대폰 및 스마트카드용 ECC 칩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대표 장민근)도 지난 5월 ECC 알고리듬을 이용한 문서결제 암호기술을 경남·광주·대구·부산·제주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공급했으며, 최근 기존 ECC 알고리듬보다 10배 빠른 고속 ECC 알고리듬을 개발해 해외특허를 출원했다. 장미디어인터렉티브는 고속 ECC 알고리듬을 이용한 WPKI 제품군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니텍(대표 권도균) 역시 올해 초부터 ECC 알고리듬 개발을 시작, 현재 ECC 연산군 개발을 완료했으며 관련제품을 오는 10월중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기반연구팀도 지난 9일 정보통신부 IMT2000 정보보호사업의 일환으로 ECC 암호 검증 툴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해외 특허 및 제품현황=현재 ECC 알고리듬 자체에 대한 특허는 없지만 효율적인 구현에 관한 특허는 몇건 있다. 해외의 경우 넥스트컴퓨터·서티콤·사이링크 등 기업에서는 타원곡선의 효율적인 구현에 관한 특허를 각각 가지고 있으나 제안자인 코블리츠와 밀러도 암호 알고리듬 자체에 대한 특허는 가지고 있지 않다.

 ECC 알고리듬 기반 제품들로는 서티콤의 PKI 인증서를 이용한 최상위 레벨의 신뢰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모빌트러스트, 트러스트포인트, 디지털시그내추어솔루션 등의 인증솔루션 및 스마트카드, 서티록 등의 하드웨어 제품이 있다. 또한 무선환경에서의 서비스를 위한 WTLS플러스, 모비안VPN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전망=모든 통신분야에서 암호 알고리듬은 필수불가결한 원천기술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적의 암호체계로서 ECC 알고리듬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선인터넷과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IMT2000 서비스를 비롯, 스마트카드와 PDA 등에서 표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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