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해외 현지법인의 독립성을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핸디소프트, 버추얼텍, 누리텔레콤, 한국정보공학, 정소프트 등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그동안 현지 정보수집이나 거래처 물색 등으로 활용해 오던 현지법인 운영으로는 현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실질적인 글로벌 경영시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 혁신적인 경영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견업체들은 우선 현지법인의 본사 의존도를 과감하게 줄이고 매출·수익·인력운용·마케팅·제품개발 등 전 분야에 결쳐 현지법인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현지에서 발생한 매출과 수익을 본사로 송금하지 않고 현지법인에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현지법인의 재무구조를 견실하게 바꿔가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이같은 혁신움직임은 현지법인의 현지 적응력을 높여 조기에 글로벌 경영체제를 전환하고 수익구조를 독립채산제로 전환함으로써 현지의 자금조달 능력과 대외 재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의 경우 현지 매출 전액을 본사 실적으로 잡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미국 현지법인인 버추얼텍USA의 매출 중 30%만을 본사 매출로 잡고 매출의 70% 정도는 현지에 재투자함으로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및 번들 판매와 같은 대량판매 전략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버추얼텍USA는 지난 5월 미국 서버용 솔루션 도소매업체인 e소프트와 번들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고 있다.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도 미국과 일본 현지법인의 인원을 대폭 늘리고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을 전액 현지법인 수입으로 잡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한 인사·마케팅·기술개발·영업·컨설팅 등 제반 업무와 권한을 현지법인에 과감하게 이양,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해 글로벌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현지에서 발생한 매출과 수익을 현지법인에 귀속시키거나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지법인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초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1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누리텔레콤은 현지 법인에서 제품개발 및 마케팅, 영업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현지법인의 의사결정권 및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은 현지법인의 대표가 현지시장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모든 의사결정권을 위임했으며, ‘보안관’이란 보안용 소프트웨어를 외국에 수출하고 있는 정소프트(대표 한동원)도 미국 현지법인이 자사제품 수출로 얻은 수익을 독자적으로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개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버추얼텍 임효철 실장은 “그동안 현지법인에서 발생하는 평가 손실분을 본사에서 메워야 했기 때문에 본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가 많았다”며 “독립경영체제로 전환할 경우 현지법인이나 본사 모두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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