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라.’
버추얼머신(VM) 기반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의 모바일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만이 무선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고 기존 휴대폰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늘리는 데 관건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개발된 자바 기반의 ‘SKVM(XCE)’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SK텔레콤의 경우 이미 자바 기반 게임업체 등 50여개의 콘텐츠제공업체(CP)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단말기 출하대수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한 ‘GVM(신지소프트)’을 선보여 호평받은 바 있다.
SK텔레콤은 특히 현재 25개 CP에 70여개 콘텐츠를 확보한 GVM의 경우 관련 단말기가 100만대 수준에서 오는 연말까지는 3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적용 콘텐츠 수를 280여개로 확대키로 하고 신규 CP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KTF도 토종 VM인 MAP(모빌탑)에 이어 256컬러 휴대폰부터 미국 퀄컴이 개발한 신종 VM ‘브루(BREW)’를 탑재키로 결정하고 이미 50∼60개 CP를 확보했다. KTF는 또 ‘브루’를 정점으로 관련 CP를 묶어 국내 시장 공략에 이어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추가 신규 CP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확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선발 이동통신서비스회사들이 마스터CP나 일부 CP에 이례적으로 수천만원대의 개발비를 지원하는가 하면 각종 압력까지 행사하며 콘텐츠 공급을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업체의 한 관계자는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동통신회사들의 주도권 다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란 점에서 결코 달갑지만은 않다”며 “모바일 콘텐츠업계의 저변이 취약하다는 점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모바일 CP는 유무선 겸용 CP를 포함해 현재 약 1000개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벨소리 다운로드업체와 일부 모바일 게임업체를 제외하고는 기업 규모가 대부분 영세하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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