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휴대폰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단말기 규격 통일과 함께 사업자를 변경해도 기존 전화번호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 관리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당국인 총무성은 지난 5월 시험 서비스가 시작된 제3 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하는 오는 2003년에는 이용자가 휴대폰 사업자를 변경해도 전화번호는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총무성의 이번 방침은 사업자간의 경쟁을 촉진시켜 유선전화보다 비싼 통신요금을 내리려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계속 사용하면서 휴대폰 사업자를 자신의 요구에 맞춰 쉽게 바꿀 수 있게 된다.
현재 일본 휴대폰 시장은 NTT도코모·KDDI·J폰 3사 체제로 돼 있는데, 이들은 단말기 사양, 전화번호 관리, 통신요금의 과금 시스템 등이 각기 다르다. 그 결과로 예컨대 이용자가 도코모에서 KDDI로 휴대폰 사업자를 변경할 경우 단말기를 교체해야 할 뿐 아니라 전화번호도 바꿔야 한다. 게다가 휴대폰 사업자를 바꾸면 지인들에게 새로 받은 전화번호를 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따르는 등 현행 단말기 규격 및 전화번호 관리 정책은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계속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총무성은 고속 인터넷 등 통화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가 기대되는 3G 이동통신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두면 동영상 및 음악 전송 서비스 등이 실현돼도 요금이 높아 보급이 활기를 띠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휴대폰 사업자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업체간 경쟁을 촉진키로 해 이번 방침을 결정했다.
총무성은 이동통신 시장 활성화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10일 발족시킨 연구회에서 구체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총무성은 이 연구회를 통해 3G 이동통신망을 다른 업체에 의무개방하는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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