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기업들이 극심한 내수 및 수출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이 대기업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연구인력 채용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최근 722개의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올 2분기 R&D 및 연구원 동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R&D 증가세를 보인 회사가 전체의 58.7%를 차지, 1분기(56.2% 증가)에 이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12일 발표했다. 또 33%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변동이 없었으며 8%는 오히려 감소했다.
기업유형별로는 벤처기업의 65%와 중소기업의 53.4%, 대기업의 53.5%가 R&D를 늘렸으며 R&D 증가업체의 절반이 넘는 전체의 32.8% 기업이 작년 동기대비 10% 이상 투자를 확대했다.
10% 이상 증가한 기업을 업종별로 볼 때 환경·생명공학 기업이 무려 46.8%로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소프트웨어(43.2%), 전기·전자소재 및 부품업체(37.5%)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대비 2분기의 연구원 현황을 보면 전체의 62.5%는 연구원수 변화가 없었으며 28%는 증가했고 9.6%는 감소했다.
대기업의 경우 23.1%가 연구개발 인원을 늘린 반면 18.1%는 줄이면서 기존 인력의 교육 및 재배치 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처기업의 경우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34.7%가 연구원을 늘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올 2분기의 R&D 환경변화에 대한 민간기업의 체감정도를 조사한 결과 64.1%가 1분기와 마찬가지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26.2%는 ‘좋아졌다’, 9.7%는 ‘나빠졌다’고 각각 대답했다.
이밖에 R&D 활동의 애로요인에 대한 조사에서 대다수 기업들은 인력확보와 유치·양성·보상·이직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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