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두 나라의 월드컵 공식 사이트(http://www.2002worldcupkorea.org, http://www.jawoc.or.jp)에 대해 전세계 주요 50개 도시로부터 성능을 측정한 결과 한국의 월드컵 사이트가 일본의 월드컵 사이트보다 응답속도에서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성능측정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키노트사의 국내 대리점인 인네트가 월드컵 개최 10개월을 앞두고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사이트의 경우 최근 4주 동안 평균 8초대의 안정된 응답시간을 보인 반면 한국은 25초 이상의 매우 불규칙한 응답시간을 나타내 비슷한 콘텐츠의 일본보다 성능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응답속도 차이는 미국 및 축구의 대륙 유럽에 걸쳐 동일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앞으로 늘어날 방문자수와 페이지뷰를 고려하면 이러한 성능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 공동개최로 이루어지는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의 축구팬들이 입장권 구입, 경기일정, 문화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일 두 나라의 사이트를 방문하게 된다고 가정할 때 한국 사이트의 이러한 성능저하는 자칫 사이트 방문객들의 짜증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인터넷 소비자들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일관성이 없으며 단시간에 많은 정보를 원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속도는 곧 웹사이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사이트의 응답시간이 8초를 넘기면 사용자들은 경쟁사이트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8초의 법칙)이 전세계 네티즌의 공통된 행동양식임을 감안하면 성능개선을 위한 대책이 매우 시급함을 시사해준다.
인네트 류왕보 이사는 “사이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기간망 선정과 대역폭의 확대, 그리고 웹사이트의 콘텐츠를 구성함에 있어 좀더 사용자 중심의 사이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콘텐츠 구성의 묘를 살려 페이지의 전체적인 용량과 불필요한 콘텐츠 수를 줄여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네티즌을 끌어들이고 신뢰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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