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기 5개 사업자가 난립함으로써 일각에서 과열경쟁 우려를 자아냈던 전자화폐업계가 향후 단말기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 차원에서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비접촉식(RF) 서비스인 교통카드의 전국표준화 작업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된 것은 물론, 전자화폐를 비롯한 스마트카드 시장 전반이 성숙할 수 있는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마이비·몬덱스코리아·비자캐시코리아·에이캐시 등 5개 전자화폐업체 임원진은 지난주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협의를 갖고 △전국 교통카드 △일반 가맹점 등 유통시장 △자판기 등 생활편의시설에 대한 전자화폐 단말기 인프라 투자와 마케팅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말 5개 전자화폐업체의 RF 교통카드 기술표준화 합의에 이어 영업활동을 상호 협력키로 한 것이며, 향후 접촉식 스마트카드 응용서비스 시장에서도 강력한 공조체제를 선언함으로써 초기 시장조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5개 전자화폐사 임원진은 우선 앞으로 3년간을 시장 진입기로 보고, 이 기간동안 각급 프로젝트에 공동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마케팅 협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이달중 각사 경영진 차원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K캐시 주관기관인 금융결제원에 공동 사무실을 마련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지자체별로 운영권을 따낸 일부 사업자들은 경쟁사들의 진입을 개방하는 대신 기투자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보상받기로 했다. 또한 서울 버스카드와 지하철 후불카드를 각각 운영중인 인텍크산업과 국민카드에는 최근 5개 전자화폐사 공동 명의로 서울시 교통카드운영협의회를 통해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 상호 협력하에 개방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김상래 전자금융본부장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 등 시장 초기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막고 상호 공생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라며 “스마트카드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RF 교통카드 시장에서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5개 전자화폐업체가 이번 합의로 향후 더욱 중요한 숙제인 접촉식 전자화폐 호환 및 단말기 인프라 공유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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