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비즈니스가 산업 전반에 확산되는 분위기지만 물류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결국 실체 없는 전자상거래(EC)에 그칠 것입니다. 현대택배가 e비즈니스의 ‘파트너’를 지향하는 것은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기 위함입니다.”
현대택배 최흥원 이사(46·경영지원부문장)는 물류야말로 e비즈니스의 가장 든든한 지원부대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조나 유통, 마케팅 기업들의 그늘에 가려 잘 드러나진 않지만 이런 확신은 언젠가 모든 고객들에게까지 입증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현대택배 스스로가 명실상부한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IT분야의 적극적인 투자와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최 이사는 “현재의 물류업은 사람과 투자, IT가 고객 서비스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그 중에서도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해답은 바로 IT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고 전한다.
현대택배는 이같은 비전 아래 차근차근 e비즈니스 기반을 닦아가고 있다. 우선 택배업무를 지원하는 전산인프라 측면에서는 최근 하루 50만건을 처리할 수 있는 서버와 전국 300개 영업소에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네트워크(ADSL) 환경을 확충했다. 또한 3000여개에 달하는 고객사의 거래처지원시스템을 조만간 인터넷 전자문서(XML/EDI) 환경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기존 택배시스템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9월 경기도 남양주 일원에 국내 최대인 연건평 2500평 규모의 자동화터미널을 구축하는 한편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확대 보급해 주문접수에서 배송까지 실시간 화물처리시스템을 구현하기로 했다. 모두가 경기침체에 투자를 꺼리고 있는 마당에 현대택배가 이같은 업무개선작업에 올해만 100억원 안팎의 IT 투자를 단행키로 한 것은 비교적 늦게 출발한 이 회사가 단기간내 업계 선두에 올라선 이유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주주로 있는 현대홈쇼핑·우리홈쇼핑 등 신규 홈쇼핑 2개사의 택배를 앞으로 위탁받을 계획이어서 매출기반 확대측면에서도 한껏 고무돼 있다. 최 이사는 “그동안 홈쇼핑사업의 최대 취약점이었던 반품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산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종합물류서비스를 지향하는 현대택배로서는 차기 비즈니스모델인 ‘사이버물류’ 준비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회사는 종전 선사중개사업에 통관·보험·무역서류작성 대행 등을 일괄 지원하는 사이버물류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선두인 만큼 산업 전반의 e비즈니스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최 이사의 자신있는 다짐은 최근 현대택배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반월·창원지역 공동수배송 주관사로 선정돼 지원사업에 열의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확인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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