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의 역사는

정보기기의 총아로 세상을 변혁시키는 데 수훈갑 역할을 해온 데스크톱PC가 12일로 탄생 20년을 맞았다. 데스크톱PC의 ‘동생’으로 생각되고 있는 노트북PC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http;//technology.scmp.com)에 따르면 최초의 노트북이 만들어진 것은 1979년으로 오히려 데스크톱보다 형님뻘이 된다. 당시 영국 그리드시스템의 윌리엄 모그리지(William Moggridge)가 처음으로 노트북을 고안(디자인)해 ‘그리드 컴패스 컴퓨터 1109’라 명명했다. 메모리 용량이 340킬로비트에 불과했던 이 제품은 8000달러로 지난 80년대 초반 미국 항공우주국 등에서 구매했다.

 모그리지보다 앞서 컴퓨터 과학자이자 연구원이였던 앨런 케이(Alan Kay)가 퍼스널컴퓨터와 노트북의 개념을 처음 생각해냈는데 당시 그는 혁명에 가까운 그의 아이디어를 ‘다이너 북’(Dynabook)이라 이름붙였다.

 프린터 지원 등 노트북에 비즈니스(기업) 개념을 적용한 최초의 인물은 가빌리안컴퓨터의 창설자 메리 페르난데스(Mary Fernandez)다. 그리고 오늘날과 달리 1981년만 하더라도 엡슨은 노트북 판매에 있어 IBM·컴팩·HP 등보다 앞서 있었는데 이 회사는 히타치의 6301 프로세서를 사용한 노트북 ‘HX20’으로 인기를 끌었다. HX20은 16 램에 32 롬이 탑재됐는데 외형이 마치 타자기같았다.

 대중화의 물꼬를 튼 것은 1982년 발표된 컴팩의 ‘컴팩 포터블’이었다. 무게 12.6㎏의 이 제품은 128 램과 22.8㎝ 모노크롬 디스플레이, 그리고 인텔 8088 4.77㎒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컴팩 포터블’은 이전 노트북과 달리 도스 운용체계를 사용했으며 IBM PC와도 호환이 가능했다.

또 NEC가 1997년 인수한 제니스데이터시스템스는 386 프로세서 기반에 윈도3.1을 운용체계로 한 노트북을 내놔 시선을 끌었다. 이외에 IBM은 1995년 키보드 지원에 펼치면 마치 나비모양같은 소형 노트북 ‘버터플라이’로 화제를 모았으며 컴팩이 인수한 디지털이퀴프먼트도 같은해 업계 최초로 두께가 2.3㎝ 이하인 ‘하이노트’ 노트북을 발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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