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갑작스런 ‘주가급등’이 화제다. 채권단의 액면가 출자전환과 매각이 임박했다는 풍문(?)이 증시에 퍼지면서 불과 한달여만에 주가가 3배 가까이 수직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의 매각이 급진전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면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우전자 임직원들이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매각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분투해온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기자로선 더욱 그렇다.
그런데 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대우전자 입찰과정과 주가급등현상을 보면서 뭔가 석연치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는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당사자인 대우전자 임직원들도 그렇고 채권단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대우전자의 매각입찰과정이 언론을 통해 연일보도되고 이와 때를 같이해 주가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전담기관인 KPMG측에선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단 한마디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대우전자는 물론 채권단 관계자도 “‘조만간 일본의 S사를 비롯해 미국의 G사, 프랑스 T사, 네덜란드의 P사 등 인수의사를 밝힌 외국의 유수 가전업체들과 본격적인 매각입찰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후사정이야 어떻든 익명의 채권단 또는 KPMG 관계자가 언론에 흘린 내용대로 매각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돼 연말까지 매각이 성사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다행스러운 일은 없다.
하지만 익명의 채권단 또는 KPMG 관계자가 간과해선 안될 사항이 한가지 있다.
지난 2년여간 계속되는 시련으로 맘고생이 컸던 대우전자 임직원들은 회사의 조기정상화를 기원하는 만큼이나 매각절차가 투명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우자동차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에서다.
귀동냥하듯 출처불명의 매각 관련 소식을 듣기보다는 채권단과 KPMG측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을 듣고 싶은 게 대우전자 임직원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그들은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대우전자의 주인은 임직원들과 주주들이기 때문이다.
2년전 왈리드 앨로마사와의 매각 해프닝으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 또한 대우전자 임직원들임을 잊지 않길 바랄 뿐이다.
<생활전자부·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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