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변화는 눈부시게 빠르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 있어 시장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즉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빠르게 행동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시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도록 행동하는가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음을 뜻한다.
실천하는 기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선보인 많은 경영기법들이 동시에 적용돼야 한다. 자율성에 근거한 지식 경영 및 인재 경영, 고객지향 경영 등이 모두 혼합돼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의사결정체제를 위해 조직원들에 권한을 위임하고 성과에 따른 적절한 대우와 공정한 배분, 자율적 의사 존중이 선행돼야 한다.
◇권한 위임을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수립=대기업과 달리 중소 규모의 기업이나 벤처기업의 특징은 빠른 의사결정 구조에 있다. 이는 대기업의 기업운영 패턴과는 다른, 중소기업들만의 장점이며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조직의 세분화를 통해 실무자에게 권한을 위임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것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시장적응전략이기도 하다.
실무진의 결정에 힘을 실어 자율적인 실천경영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기업사례로는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들 수 있다. GE는 실무진의 과감한 영업행동에 대한 선의의 실패를 끌어안는 회사로 유명하다. 실패를 또 다른 투자로 인식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전문업체인 파이언소프트도 권한 위임을 통한 사업본부 중심 체제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인력 채용에서부터 영업전략 완성 및 성과 달성까지 사업본부 중심으로 진행된다. 파이언소프트 측은 이같은 체제를 통해 불필요한 의사결정구조를 과감히 생략하고 신속한 대응전략을 세움으로써 빠른 변화에 용이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한다.
◇회사 조직별 정확한 목표 설정 및 역할 분담=조직원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진행하는 정례회의는 기업의 실적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천이 동반되지 않는 장시간의 논의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행동과 연결되는 회의를 위해선 논의된 의견에 대한 역할 분담과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정교한 전략의 완성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 담당자와 성과목표와 기한을 명확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 누가, 어떤 일을, 얼마 만큼의 목표까지 실행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확립=목표가 확정되고 과업이 진행되고 있다면 결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정한 성과배분이다. 공정한 성과배분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필수요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직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이것이 구축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제반환경을 조성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끊임없는 교육을 통한 실무능력 향상=직원들에게 조직에 기여한 성과를 공정히 분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직원들의 능력을 개발하는 일이다. 중요한 문제를 직접 결정하고 실천하는 조직을 위해선 더욱 강조되는 부분이다. 이는 지식경영의 토대를 이루기도 하는데, 단순히 지식을 저장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교육내용을 발전시키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파이언소프트는 사내 올바른 지식경영 확립을 위해 사내 교육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유무료 교육에 대한 신고제도를 통해 교육정보를 공유하고 마스터제도를 신설함으로써 가장 많은 전달 교육 및 교육을 발전시킨 사원에 대한 포상시스템을 구축했다. 마스터제도는 사내 및 사외 교육 후 교육정보의 확산 및 전달에 가장 많은 노력을 하거나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을 선정해 마스터라 칭하고 그에 맞는 지원과 포상을 해준다.
이는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창조적 실천경영이라는 회사 방침에서 만들어진 제도로 사원 스스로 교육을 발전시켜 실무에 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교육내용 공유 및 활용 정도가 향상됐으며 더불어 교육비용도 절감됐다는 평가다.
◇실천경영의 해외 성공사례=GE는 여러가지 본받을 만한 경영관리기법을 갖고 있지만 특히 실행 중심의 문화에서 돋보이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GE가 뛰어난 경영자들을 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성과에 근거한 능력 평가와 순환근무 방식을 통해 업무 수행능력을 육성한 것에 있다. GE의 간부들은 다양한 사업 및 기능 부서를 거치면서 스스로 책임을 맡고 있는 영역 내에서 자주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이는 도전적인 기업문화의 근간이 됐고 빠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많은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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