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벤처기업이 소니를 누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사실입니다. MP3플레이어와 같은 다운로드가 가능한 CD음질의 압축파일이 등장하면서 세계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 시장은 새롭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CD에 MP3플레이어를 적용한 MP3 CD플레이어가 선보이면서 기존의 강자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형국입니다. 아이리버는 이 시장에서 소니나 필립스 등과 겨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MP3 CD플레이어 업체인 아이리버(http://www.iriver.co.kr)의 양덕준 사장(50)은 이 제품 하나로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현재 시중에서는 MP3 CD플레이어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제품이 없어서 못팔 지경. 특히 고객들로부터 아이리버 제품에 대한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아이리버의 제품은 특히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소닉블루에 ODM방식으로 공급돼 리오볼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데 월평균 5만대 이상이 소화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세계 모든 브랜드를 포함해 판매량 중 30% 이상이 아이리버 제품이다. 아이리버측은 이같은 판매추세대로라면 내년 1분기 경에는 누적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정도다. 연말까지 거둘 매출액은 10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친숙한 인터페이스입니다. CD가 소비자들에게 소개된 지도 어언 20여년이 지났죠. MP3 CD플레이어는 기존의 CD플레이어에 MP3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오디오 CD는 물론 MP3 파일을 담은 CD를 넣어도 일반 오디오CD처럼 바로 재생되지요. CD플레이어 신규 구매자의 절반 가까이가 MP3도 재생되는지를 묻는다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현재 필립스와 산요가 제품을 내놓고 있고 앞으로 소니와 파나소닉이 이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며 삼성과 LG도 이 시장에 관심이 높으며 컴팩·HP·인텔도 조만간 아웃소싱을 통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MP3 CD플레이어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CD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이지만 MP3를 저장한 CD의 경우 수백여종의 다양한 포맷이 가능하기 때문에 호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CD플레이어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소니나 파나소닉이 아직까지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설명이다.
사실 아이리버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마케팅 및 개발 인력들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 영향이 크다. 아이리버는 MP3 CD플레이어 전문판매법인으로, 개발업무는 모두 계열사인 레인콤이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반도체개발·기구설계·SW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총집결돼 있다. 100여명의 인력중 절반이 연구인력이다.
“아이리버는 현재 해외에서 ODM방식 공급 전략을 쓰고 있지만 올 연말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이다. 사실 아이리버가 내다보고 있는 궁극적인 시장은 디지털 홈 AV시장이지요. 음향과 영상이 복합된 퓨전 제품으로 이 분야에서 새로운 파워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리버는 이달 중순경에 충격흡수·FM수신·다국어지원·LCD리모컨·자체방전가능 충전지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한 ‘아이리버2’를 선보여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내년초에는 현재의 CD플레이어와 같이 초박형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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