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김정기)가 방송사업자에 대한 재허가 추천심사시 심의제재 현황을 반영한다는 방송규칙안을 마련 중인 가운데 지상파 방송 3사가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자체 심의 활동을 전례 없이 강화한 가운데 일선 제작부서가 만든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사전 스크리닝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자체 심의 강화 결과 MBC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TV 및 라디오 부문 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위 심의에서 한 건의 제재조치도 받지 않았다. 이 기간에 KBS·SBS는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각각 5∼6건의 제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MBC 홍보심의국 조기양 심의부장은 “예전과 달리 현업 제작부서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 데다 홍보심의국의 자체 심의 활동이 대폭 강화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SBS도 최근 ‘하반기 심의지적 제로를 향한 우리의 다짐’이란 이례적인 자정 선언문을 내고 방송위의 심의망을 무사히 통과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나섰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방송위원회가 지상파 TV에 대한 심의를 크게 강화하고 있어 방송사들의 자체심의 움직임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지상파 TV 방송사들의 폭력 및 선정성 프로그램들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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