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DLP프로젝터 디지털 영화 `흥행몰이`

 

 극장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그동안 극장의 주인격이던 필름 영사기를 밀어내고 고화질의 디지털 화면을 구현하는 DLP프로젝터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영사기 프로젝터는 촬영된 필름을 디지털 이미지 파일로 전환해 위성, 광학디스크, 광섬유케이블 네트워크 등을 통해 각 극장으로 전송해 영화를 상영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가 서울극장에 영사기 프로젝터를 대여해 1대가 설치됐으며 현재까지 ‘다이너소어’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5편이 상영됐다.

 영사기 프로젝터는 100만개 이상의 미러로 구성된 DLP칩을 통해 스크린에 영사하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화질을 느낄 수 있다. 또 반복된 상영으로 인한 필름손상이나 색 변화가 전혀 없어 100번을 상영해도 똑같이 선명한 화질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특히 편당 200만원이 넘는 필름 복사과정을 생략해 영화 제작과 배급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DLP시네마프로젝터는 미국, 영국, 일본을 포함해 세계 8개국에 약 30대가 설치 운영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각각 2대와 1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영사기 프로젝터 제작업체인 바코코리아는 국내 영사기 프로젝터 보급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디지털 영화제에 후원해 디지털 영화를 적극 알리는 데 나설 방침이다. 또 영사기 렌털업체를 설립해 영사기를 보급할 예정이다.

 바코코리아 관계자는 “디즈니가 2003년부터 모든 영화를 디지털로 바꿀 예정이며 당장은 ‘스타워즈 2’가 디지털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국내 영화산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디지털 극장을 선도할 영사기 프로젝터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영사기 프로젝터가 한대에 6억원 가까이 하는 고가인데다 한편의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DVD를 하드드라이브에 정리하는 과정만 7시간 이상 걸리는 등 준비 과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상영 도중 화면이 정지하거나 화면과 사운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실제 영화 상영시에는 필름을 동시에 상영해 문제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까지 주로 상영된 영화가 애니메이션에 그치는 것만 보더라도 영사기 프로젝터 활성화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 산업에 불어닥치고 있는 디지털바람이 영화산업에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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